경제일반

불안한 거시경제, 한은 기준금리 '동결'… 추가 인상여부, 美에 달렸다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국내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국이 이달초 FOMC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음에 따라 한은도 이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대로 '동결'을 택했다.

금통위의 이같은 결정은 무엇보다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없을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 2021년 8월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1년5개월간 지속적으로 이어진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통화 당국이 진단하고 있는 국내 경제상황은 좋지않다. 금리를 더 이상 올릴 경우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수출입 지표 등 거시경제지표도 빨간불이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0.4%)로 돌아섰다. 2월(1∼20일) 수출액도 (통관 기준)도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해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완전히 멈출 것으로 예단하는 것도 현재로선 조심스럽다.

앞으로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우리 나라도 원-달러 환율의 안정을 위해 한-미간 금리차(갭)를 메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금리는 4.50~4.75%인데 시장에선 미 연준(Fed)이 5.5%까지도 올해 올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율이 뛰고, 결국 수입에너지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어 가뜩이나 전기, 가스비 폭등으로 어려운 서민 경제가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큰 변동없이 국내 주식 및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4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3% 오른 2442.59를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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