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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GU+, 양자로 안전 높인 UAM…"국민 교통수단 목표"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도심항공교통(UAM)이 온 국민에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단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LG유플러스 전영서 기업서비스개발 LAB 담당)

이른바 ‘플라잉카’로 불리우는 UAM은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다. 헬리콥터로 대표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는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없다. 비행 시 발생하는 소음도 일상 대화수준인 60데시벨(db)에 불과해 큰 소음을 유발한다는 헬리콥터의 한계를 극복했다.

UAM의 가장 큰 특징은 연료가 아닌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대기오염 우려가 없다. UAM이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 같은 UAM 시장에 국내 통신3사가 뛰어들었다.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위해선 고도화된 통신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데일리>가 지난 23일 LG유플러스 전영서 기업서비스개발 LAB 담당을 만나 LG유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UAM의 구상을 들어봤다.

◆ “각 분야 전문가 모였다”…카카오모빌리티·GS건설·에어로스페이스 컨소시엄 발족

전영서 담당을 만난 건 지난 23일 개최된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드론쇼인 '2023 드론쇼코리아‘에서였다. 이곳에는 국토교통부 주도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을 통해 최종 선정된 ‘UAM 퓨처팀(UAM FUTURE TEAM)’의 부스가 마련됐다. LG유플러스도 UAM 퓨처팀에 속했다.

UAM 퓨처팀은 LG유플러스를 비롯해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모빌리티’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인프라를 제공하는 ‘GS건설’ ▲기체 운항사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등 4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UAM 사업은 하나의 회사가 이끌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이러한 컨소시엄을 발족했다는 설명이다.

전영서 담당은 “각 영역별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것이 퓨처팀의 강점”이라며 “퓨처팀은 지난해 5월 7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늦게 발족됐음에도 불구, 현재 결과물들을 보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시와 UAM 생태계를 조성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서울교통공사와 미래형 통합 환승센터를 디자인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안전하고 즐거운 UAM 목표…양자내성암호·인포테인먼트 적용

컨소시엄의 목표는 집 앞에서부터 목적지까지 이동을 책임지는 MaaS 구축이다. 예컨대 ‘가덕 신공항’이 최종 목적지라 한다면 UAM 호출은 물론, UAM 탑승장까지 이동할 교통수단까지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컨소시엄에서 항행·관제 솔루션(CNSi)에 기반한 ‘UAM 교통관제플랫폼’ 구축을 맡았다. UAM 교통관제플랫폼은 UAM 기체의 비행계획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최적의 회랑(하늘길)을 안내하는 플랫폼이다. 회랑에서 기체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전영서 담당은 “교통관제플랫폼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이라며 “UAM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선 모든 기체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통신을 끊김없이 제공해야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전파 신호 세기를 강화하는 빔포밍(Beamforming) 기술을 보유한데다 이미 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다”라며 “실증단계에선 5G 네트워크를 활용하지만 향후 UAM이 상용화된다면 저궤도 위성과 연계하는 부분도 고려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교통관제플랫폼은 ISSR(Intelligence·Security·Safety·Realtime)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과 안전에 방점을 뒀다. UAM 시스템이 해킹 당하는 경우, UAM의 경로를 바꾸는 등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해 기체 간 주고받은 데이터를 암호화할 계획이다. 양자내성암호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초한 양자암호통신 기술 이다.

인포테인먼트가 가능하다는 부분도 LG유플러스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탑승객에 자사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해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탑승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도 전개 중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토요타 신차에 U+드라이브 기반 '토요타 커텍트'를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U+드라이브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고화질 모바일TV 등의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오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증사업은 국토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크게 2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1단계는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UAM 전용 시험장, 운용 시스템, 통신망 등을 구축해 실증을 진행한다. 기체 안전성과 UAM 각 요소의 통합 운용성을 검증해 통과한 컨소시엄은 2단계로 넘어가 2024년에 도심지역에서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퓨처팀은 올해까지 각사 맡은 분야를 개발해 통합 연동하고 내년 8월 정부가 구축한 시험 센터에서 운용성을 검증한다.

전영서 담당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만큼 상용화 시점에선 기체에 조종사와 관제사가 함께 탑승할 것 같다. 회랑을 직접 만드고 설계하는 만큼 UAM에서 자율주행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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