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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네이버 데뷰2023…‘서치GPT’ 베일 벗는다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대표 최수연) 국내 최대 규모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2023’이 27일 개막했다. 네이버는 데뷰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회사가 연구·개발 중인 다양한 분야의 선행 기술들을 참가자들과 공유하며, 소통을 통해 기술을 함께 진보시키자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데뷰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세상에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음을 화두로 던진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키노트로 문을 연다. 김 대표는 초대규모AI 기술과 클라우드·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를 AI 전환을 이끄는 하이퍼스케일 기술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오는 7월 공개=김 대표는 고객 목적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생성AI와 같은 초대규모AI로 기술 패러다임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팀 네이버’ 역시 초대규모AI 상용화를 주도해 누구나 활용이 가능케 하고,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국내 초대규모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챗GPT’ 등장 이후 전세계적으로 초대규모AI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언어적 한계와 이에 따른 데이터의 신뢰성과 최신성 확보, 비용적 문제는 여전히 상용화의 어려움이다. 그렇기에 특정 언어와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해당 국가의 산업·환경에 맞는 초대규모AI와 이를 위한 기술·데이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미 자체 인프라와 기술에 선행적으로 투자해 온 네이버는 파트너들과 함께 국내 초대규모AI 산업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곽용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대규모AI 서비스에 필수적인 AI반도체 솔루션과 하이퍼스케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해 소개하며 “초대규모AI가 향후 더 고도화될 것임을 고려할 때, 소프트웨어-하드웨어-운영환경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 기반 초대규모 검색기술 프로젝트 ‘서치GPT’=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날 행사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3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예고한 ‘서치GPT’가 공개된다는 점이다. 최수연 대표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상반기에 서치GPT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치GPT는 AI 챗봇 서비스인 챗GPT와 달리, 고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네이버는 검색 결과 품질과 이용자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하기 위한 실험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출시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이용자와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베타의 장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안부터 고려하고 있다. 즉, 당장의 트래픽이나 유저 인게이지먼트를 네이버 검색결과에 직접 적용하는 것보다 새로운 검색 기술 연구개발에 방점을 둔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신뢰성, 최신성을 비롯해 비용 효율화 문제까지 검토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마지막 키노트 순서에서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가 설명한 서치GPT 프로젝트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시킨 검색 대규모 언어모델 ‘오션’을 백본(back-bone)으로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사용자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해 사용자가 검색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적 경로를 안내함으로써 검색의도와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강조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그는 “정보의 신뢰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성,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멀티모달 세 가지를 중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최신성과 정보 간 교차·반복 검증 및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생성하고 쇼핑, 페이, 지도 등과 같은 네이버 서비스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사용자 검색 의도에 최적화된 정보를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2008년 네이버의 사내기술행사로 시작해 2010년 외부 개발자에게 문호를 개방한 데뷰는 매년 정보기술(IT)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며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개발자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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