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폴더블폰과 구분 어려…기술력 향상 눈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업체들이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기술력도 상당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디자인이나 폴더블 컨셉 면에서 차별화보다는 갤럭시Z 종속화가 이뤄진 듯 한 인상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업체 수, 부스 규모 등에서 가장 압도적이다. 이들 부스는 항상 붐비고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번 행사에는 화웨이, 아너, 샤오미, 오포, 모토로라, 테크노 등이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대부분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이었다.

삼성의 5배 규모 부스를 차린 화웨이는 ‘메이트Xs2’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화웨이 자회사 아너는 양옆으로 여닫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흡사한 ‘매직Vs’를 출시했다. 크기나 디자인 모두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연상케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접었을 때 틈이 거의 없는 부분이었다. 힌지 기술이 상당수준으로 올라왔음을 알 수 있는 포인트다.

샤오미는 바형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13’ 시리즈를 MWC2023 개막 전날 출시한 가운데 ‘믹스폴드2’도 소개했다. 삼성전자처럼 안쪽으로 접는 모델이다.
오포는 갤럭시Z플립을 떠오르게 하는 폴더블폰 ‘파인드N2플립’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방탄소년단(BTS)와 협업 당시 대표 색상로 내세운 ‘보라퍼플’과 비슷한 컬러를 입힌 모델이 눈길을 끌었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보다 큰 것이 특징이다.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 테크노 등도 폴더플폰을 등장시켰다. 테크노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기업이나 기대보다 훌륭한 제품을 선보였다. 부스에서 테크노의 ‘팬텀V폴드’ 등을 직접 본 관람객들은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갤럭시Z폴드와 같았다.

MWC 현장에서 만난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이를 갈고 나온 것 같다. 과거 중국산 폴더블폰은 ‘조잡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에 들고 온 것들을 그렇지 않았다. 삼성 디자인을 따라하더니 성능적으로도 많이 따라온 느낌”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