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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3] "삼성 긴장해야겠네"…'180만원'폰 자신감 나타낸 샤오미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 카메라 성능 강조…라이카·소니 협업 지속
- 유럽 공략 본격화…‘갤럭시S23’과 같은 AP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샤오미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그동안 가격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면 기술력으로 경쟁사와 대결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최근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카메라에 무게를 뒀다.

26일(현지시각)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샤오미13’ 시리즈 출시 이벤트를 열었다.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해당 제품을 홍보할 방침이다.

신제품 시리즈는 ▲샤오미13 라이트 ▲샤오미13 ▲샤오미13 프로 등으로 이뤄진다. 정식 출시는 오는 3월8일이다.

이날 샤오미는 행사 시간 약 1시간30분 중 절반 이상을 카메라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독일 라이카, 일본 소니와 협업했다. 양사는 각각 카메라와 광학 분야에서 선두 주자다. 샤오미 스마트폰에 라이카는 렌즈와 솔루션, 소니는 이미지센서 등을 제공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카메라 경험을 재정의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했다. 실제처럼 보이는 이미지는 물론 역동적인 범위로 밝고 어두운 요소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13과 샤오미13 프로에는 8장의 렌즈가 투입되는 메인 카메라,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텔레포토 카메라 등 3개가 탑재된다. 5000만화소 및 1인치 이미지센서도 들어간다. 해당 센서는 타사 제품 대비 크고 무거우나 명암비, 화질 등에 강점을 보인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작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장착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와 동일한 AP다. 아울러 샤오미13, 샤오미13 프로는 각각 4500밀리암페어시(mAh), 4820mAh 배터리를 갖췄다. 특히 샤오미13 프로는 터보 충전 시 완충까지 20분도 걸리지 않으며 비디오 재생하더라도 19시간 이상 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성비 모델인 샤오미13 라이트도 공개됐다. 카메라와 AP 성능이 다소 낮다. AP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7 1세대’를 적용했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이다. 샤오미13 라이트 499유로(약 69만원), 샤오미13 999유로(약 138만원), 샤오미13 프로 1299유로(약 180만원)다. 프로 모델은 갤럭시S23 울트라(256GB 기준)의 1409.90유로(약 195만원)에 맞먹는다. 이전 기기 대비 가격 격차가 대폭 줄었다. 그럼에도 샤오미는 카메라 성능 향상에 초점을 두는 등 행사 내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Behind The Masterpiece’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세운 것도 같은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1%)다. 애플(29%), 샤오미(1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 기간 삼성전자와 애플 출하량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25%, 28% 감소한 반면 샤오미는 6%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샤오미 점유율은 3%포인트 확대했다.

샤오미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삼성전자, 애플 등이 빠져나간 러시아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점유율을 2배 올리면서 현지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유럽 내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가격경쟁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샤오미13 시리즈마저 흥행에 성공한다면 유럽 시장에서 샤오미의 기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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