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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에어백 경쟁력 강화…선행기술 IP 확보 총력

이건한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현대모비스가 에어백 선행 기술 관련 지적재산권을 다각도로 확보,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안전 솔루션을 선도하겠단 방침을 8일 발표했다.

에어백은 차량에 강한 충돌이 발생했을 때 탑승자 보호를 위해 펼쳐지는 일종의 ‘안전 풍선’이다. 차량 내 대표적인 안전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해외 제작사들의 독무대였던 에어백 모듈 등 안전부품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신기술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그중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신규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머리 회전 상해(BRIC)’ 부문 만점을 받았다. 이는 충돌 충격의 영향으로 차량 탑승자의 머리가 꺾여 발생하는 각종 상해를 막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개최한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에서도 은탄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재 양산 차량에 장착된 에어백들은 주로 쿠션 크기와 에어백 형상만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머리 회전 부상 방지에 한계가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의 신기술 에어백은 머리 회전을 억제하는 돌출부(보조챔버)를 채택하고, 충돌 후 동승석 승객이 차량의 안쪽으로 쏠리는 시점에 해당 부위 압력을 최대로 높이는 방식을 적용해 머리 상해 저감 성능을 극대화했다. 다만 해당 기술의 양산차 도입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 선행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운전석, 동승석 등 에어백 부착 위치가 정형화된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이 같은 공식이 깨질 것이기 때문이다.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전방에 앉아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는 만큼 좌석이나 공간 배치가 댁내 레저 공간처럼 다양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PBV 차량에서는 에어백 탑재와 전개 위치, 방식도 새로 연구되어야 한다.

이에 발맞춰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것이 ‘에어백 토탈 패키지’다. 가변형 차량 실내를 고려해 다양한 틈새공간에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다. 먼저 ‘대면착좌 에어백’은 차량 천정 중앙에서 터져 마주보는 승객의 충돌을 방지한다. 창문과 지붕의 연결부 4곳에선 ‘커튼 에어백’이 이름 그대로 실내 사방 충돌을 방지하며 쏟아져 내린다. 더불어 좌석 시트 뒷면 좌우에서 작동하는 ‘전방위 에어백’은 탐승객의 몸을 감싸는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해준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내연차와 구조가 다른 전동화 차량에 적합하도록 기존 에어백 두께를 40% 줄인 ‘슬림 에어백’도 개발했다. 슬림 에어백이 장착된 현대모비스의 신개념 미래 칵핏 ‘M.VICS 4.0’은 올해 초 CES 2023 기간 글로벌 바이어들을 겨냥한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돼 호평 받았다.

이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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