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미국 실리콜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도 불안심리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약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이하 CDO) 발행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CDO'란 금융사 대출채권 등을 유동화시켜 새로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파생상품이다. 이번 KB금융측은 이번 CDO 발행에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조성된 자금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부동산 사업장이 보유 중인 3~6개월 만기의 브릿지 대출을 1년 만기의 시장금리수준을 반영한 브릿지 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KB금융측은 이번 지원은 PF시장에 유동성을 제고하는 효과와 더불어 안정된 시장금리가 적용돼 고비용구조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릿지 대출은 시행사가 사업부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거나 참여 시공사의 신용공여를 조건으로 지원해주는 초단기 대출로 본 PF대출이 실행되는 착공 단계까지 넘어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KB금융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비용 증가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브릿지 대출 만기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사업장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이번 CDO 발행을 통한 브릿지 대출 유동화 지원을 신속히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동화 실행 예정일은 이달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