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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韓 모든 앱에 글로벌 가격 책정 방식 적용 시작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기존 정기구독 기반 앱에만 적용됐던 애플 앱스토어의 가격 정책 변동 사항이 모든 구입 유형 앱에도 적용 가능해졌다. 앱스토어 내 가격 책정기준이 보다 다양화됨에 따라, 게임업계는 우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5월9일 변경된 앱스토어 가격 책정 방식을 적용한다. 애플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9일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오는 5월9일까지 기존 앱 및 일회성 앱 내 구입 가격을 업데이트하지 않을 경우 애플은 미국에서 적용되는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애플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인앱결제(앱 내 결제) 수수료 산정 기준인 매출액에 부가가치세를 포함시켜, 실제론 더 많은 금액을 수수료로 징수하고 있다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12월 애플은 2008년 앱스토어를 출시한 이래 최대 규모로 개편된 새로운 가격 책정 방식을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는 올해 1월부터 수수료 산정 전 부가가치세(10%) 공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개발사의 수수료 부담이 기존 33%에서 30%로 낮아졌다.

업데이트될 가격은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가 공개한 환율 정보를 사용해 지정된 기본 국가 또는 지역과 동일한 글로벌 가격으로 조정된다. 전 세계 개발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재화 가격대를 다양화하고 달러 외에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하는 가격 책정도 허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가격 책정 기준은 400원부터 1600만원까지다. 당초 가격 등급은 1티어당 0.99달러(한화 약 1300원) 기준이었으나 이 역시 더 세분화됐다. 한국의 경우 94티어까지 존재했지만 개편을 통해 400원부터 최대 1600만원까지 가격 책정이 가능해졌다.

티어별 가격 책정 기준도 세분화해 기존 방식의 약 10배에 달하는 900개의 기준 가격을 개발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2만원까지는 티어당 100원, 2만원에서 10만원까지는 티어당 500원, 10만원부터 20만원 사이는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이 정책은 지난해 12월 발표 당시 정기구독을 기반으로 하는 앱에만 적용시켰었다. 애플은 올해 봄부터 이같은 정책을 전체 앱에 시행하고,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격 책정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9일부터 정기구독 기반 앱이 아닌 일반 앱으로도 넓게 시행을 시작한 만큼, 개발사가 게임 상품 등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 더 많은 유연성을 발휘하게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9월 말 한국에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강달러’에 원화 가치가 크게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소비자들과 일부 게임·콘텐츠 업계는 이에 따른 혼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월 애플은 영국 등 일부 국가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 또한 세금과 환율 변동으로 인한 변경 시행이다.

당시 애플은 한국을 포함해 캄보디아와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태국, 우즈베키스탄에서 판매하는 현재 개발자를 위한 수익금이 증가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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