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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텍사스 반도체공장 공사비, 예상보다 10조원 더 들 것" 로이터

박기록
- 인플레이션 영향, 인건비 및 자재값 등 급등
- TSMC, 인텔 등 파운드리업체들 동시다발적 반도체 시설투자 몰린 것도 영향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중인 반도체 공장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80억 달러(한화 약 10조5000억원) 증가한 2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1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처럼 반도체 공장 공사비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내 인플레이션의 영향때문이며, 특히 원자재가격이 비싸졌기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 이 공장에서 이곳에서 인공지능, 5G, 휴대전화 칩 제조에 나설 계획이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2024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으며, 당초 예상했던 17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비용을 이미 지출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한편 공사비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다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다하더라도 공장 건립비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로이터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가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위해 '반도체지원법'을 통과시키고, 이를 근거로 업체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같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지는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020년 미 의회에서 '반도체 지원법' 초안을 마련할 당시 정부 보조금 금액인 520억 달러를 책정했으며 이 중 390억 달러는 반도체 공장 건설에 지원될 예정이다.

실제로 이같은 미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비용의 예상치못한 증가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다. TSMC 역시 미 애리조나에 400억 달러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은 금액이다.

이같은 미국내 반도체 공장 건립 비용의 증가는 미국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미국내에서 한꺼번에 대규모 반도체 플랜트를 짓다보니 관련 비용의 상승이 필요이상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최대 1000억 달러가 투자되는 제조시설을 짓고 있고, 마이크론도 뉴욕주 북부에 향후 20년에 걸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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