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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통신 넘어 디지털혁신기업으로”…정기 주주총회(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을 넘어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혁신기업’의 비전 달성을 위해 빼어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변화를 가속화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 의장으로 참석해 올해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접점을 확대함으로써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성장방식으로 삼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본업인 통신 사업은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B2C(고객) 사업에서는 가입·개통·고객서비스(CS) 등 온라인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단순하고 자유도가 높은 요금제로 Z세대를 소구하는 등 통신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V의 시청경험을 지속 고도화하고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면서 수익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B2B(기업)사업은 기반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고객의 디지털전환(DX)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모빌리티, 소상공인(SOHO) DX솔루션, 로봇, 메타버스의 영역을 중심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황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확실하게 차별화된 ‘빼어남’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여기서 빼어남이란 단순히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제거하거나 개선하는 정도를 넘어, 고객이 인정할 만한 LG유플러스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소해 보이는 영역, 하나하나 세밀한 부분까지 고객 관점에서 디테일하게 고민하며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통신사 알뜰폰 점유율 규제,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조사 등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통신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하는 현행 규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 이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황 대표는 그러나 이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가 그동안 알뜰폰 사업에 많은 공을 들여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5G 도입 당시 과장광고 등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혐의로 LG유플러스를 포함한 통신3사를 들여다보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너무 엄격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최초 여성 사내이사 선임

이날 제27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 대한 의결이 진행됐다.

우선 2022년 매출 13조 9060억원, 영업이익 1조 813억원, 당기순이익 6626억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또한 보통주 1주당 400원의 기말 배당금을 현금 배당하기로 확정했다. LG유플러스의 주당 배당금은 중간 배당금 250원을 포함해 총 650원으로 전년 550원 대비 18.18% 증가했다.

정관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를 위해 사업 목적으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그 겸영업무·복수업무’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초 여성 사내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주총에서 윤성수 고려대학교 교수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씨앗 등기이사 2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윤성수 교수와 엄윤미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함께 맡는다.

올해 주총은 주주의 권리 제고와 소통 확대를 위해 온라인·모바일 실시간 중계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번 실시간 중계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주주들의 사전 접수와 질문을 받고 실제 주총 현장에서 이를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약 5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으며 주총은 9시에 시작해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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