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韓日 경제협력 물꼬…尹 방일·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아"

김도현
- 한일 경제인 행사 열려…4대 그룹 회장 총출동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이 재개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14년 만에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하면서 이러한 분위기에 불씨를 지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이날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 자리했다.

김 회장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한다.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쿠라 회장은 “산업 측면에서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고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측은 ▲칩4에 속한 한국과 일본 경제안보동맹 강화 ▲양국 젊은 층의 교류 확대 및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일본 측은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확대 ▲디지털·그린 분야에서 이노베이션 ▲제3국 시장 협력 등 추진을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윤 대통령은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한일 경제인 행사에 함께했다. 4대 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한 것도 약 20년 만이다. 1998년 10월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이 ‘제15회 한일재계회의’에 모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반도체 제조사는 일본 소부장 업체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기업이 한국 배터리 회사와 합작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양국 정부는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동석한 이재용 회장은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더라”면서 한일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일본은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 3종의 수출규제를 해제하고 한국은 일본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발사와 항적에 대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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