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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수리비용 할인・환급 '마침표'…250억원 약속 지켰을까 [DD전자상가]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갑질 논란’에 대한 반성문인 상생지원방안 기한 내용 중 하나인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상 수리 비용을 할인하고 애플케어+ 서비스를 할인해주거나 환급해주는 혜택이 사실상 종료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약속한 250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졌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의 '애플 대한민국 아이폰 서비스 할인'이 이날 종료됐다.

‘상생지원방안’ 중 하나인 ‘유상 수리 비용 할인'과 '애플케어+ 서비스 할인 및 환급’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혜택인만큼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아이폰 보증 제외 서비스 관련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등 수리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했다.

애플은 이 혜택 지원을 위해 250억원을 책정했다. 단, 출연 금액 전액 소진시까지만 혜택을 운영하기로 했다. 당초 애플이 예상한 기간은 약 1년 정도로, 2022년 3월 이후 250억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된 기일을 넘겨 약 2년간 운영된 것.

혜택은 종료됐으나 실제 책정된 지원금액이 모두 소진됐는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할인의 경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는 할인을 3월28일까지 진행한다고 일정이 공지돼 있지만, 사실상 책정된 비용 소진 시까지 유동적으로 할인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상된 기간이 더 소요된만큼 지원 비용이 추가됐을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서비스 할인 혜택 종료 이전인 이달초 이미 가장 최신 기종인 '아이폰14 시리즈' 이전 모델에 대한 보증 제외 배터리 교체 비용이 인상된 바 있다. 아이폰14 시리즈 배터리 서비스 가격은 13만1400원으로 유지되지만, ▲아이폰13 ▲아이폰12 ▲아이폰11 ▲아이폰X 등의 교체 비용은 7만9200원에서 10만9800원으로 올랐다.

250억원 규모의 지원금 완전 소모 또는 추가 지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정위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2월 공정위에 3차 상생안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실제 애플이 상생방안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중간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서비스 할인과 환급 등에 대해 정해진 비용을 모두 소진했다고 알려와 그에 따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21년 대전 관내 초·중·고교에 아이패드 5000대를 보급하며 공교육 분야 디지털 지원사업을 펼쳤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리비 및 보험료 할인도 실시했다. 2021년 3월부터 2023년 3월 말까지 아이폰 보증 제외 서비스 관련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등 수리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했다.

2022년에는 경상북도 포항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개소해 첫 학기 수료생 190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텍 내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는 애플이 세계 최초로 만든 제조업 특화 R&D 지원센터다.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및 훈련을 무상 제공한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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