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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위기 속 열린 KT 주총, 박종욱 “비온 뒤 땅 굳어질 것”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하겠습니다.”

초유의 경영공백 위기 속에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31일 오전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박종욱 사장은 “먼저 회사 위기상황 발생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에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코’ 전략 수립 과정에서 각 분야 1등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KT는 지난해 신한금융그룹, CJ ENM, 현대차그룹 등과 자사주 교환을 진행했다.

박 직무대행은 “전략적 제휴에 동반된 자사주 교환에 대해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양사 간 장기간 협력을 위한 것”이라며 “주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 정관에 자사주 보고 의무와 승인 여부를 새롭게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선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도 있듯 앞으로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앞서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3인이 재선임 후보에서 사퇴했다. 다만 상법상 이사 수가 3명 이상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후임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이날 주총 안건은 기존 6건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4건으로 줄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을 달성했다. 제41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오는 4월 27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디지코 B2C 고객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과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되며 주총은 45분만에 끝났다.

박종욱 사장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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