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000만원대 ‘여심 겨냥’ 中 전기차, 올여름 한국 누빈다

이건한

올해 국내 도로에서는 중국 전기차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을 볼 수 있을까?

지난 31일 서울모빌리티쇼 2023이 열린 일산 킨텍스에는 다채로운 차종과 생소한 브랜드로 눈길을 끈 부스가 있다. 이브이케이엠씨(EVKMC)의 수입 중국 전기차 브랜드 ‘마사다(MASADA)’다.

각자의 고유의 브랜드, 자체 개발 차종으로 채워진 다른 부스와 달리 이곳은 차량 이름이 ‘마사다+모델명’으로 통일되어 있을 뿐 각 제조사는 ‘DFSK(둥펑쏘콘)’, ‘체리(Chery)’, ‘장링(Jiangling)’ 등으로 다양해 이질적인 느낌이다.

마사다 EV3

이브이케이엠씨가 마사다 브랜드를 론칭한 건 2022년이다. 중국 수입차에 대한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2022년 첫 출시한 ‘마사다 4VAN’의 경우 1300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와 같은 국산과 비교하기 어려운 규모지만 ‘중국산’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올해는 접근장벽을 더욱 낮추고 여성 운전자들도 좋아할 만한 모델들이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 가격만으론 비슷한 수입차 업체들과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부스에 전시된 모델은 초소형 2인층 ‘마사다QQ’, 소형 4인승 ‘마사다EQ1’, 승용 4인승 ‘마사다 EQ1 프로’와 ‘마사다 EV3’ 등이며 모두 쉐보레 ‘스파크’나 기아의 ‘레이’가 연상되는 귀엽고 화려한 색감이 강조됐다.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홍보용 차량의 경우 내부 디자인도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파스텔톤의 색감 구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적으로 눈에 띈다.


마사다QQ

성능은 보급형이다. 마사다EV3는 31.9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고 시속은 100km다. 마사다QQ는 13.9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고 시속은 80km다. 최대 주행거리는 중국 기준 180~220km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이 아니라 시내 출퇴근용으로 적합한 스펙이란 얘기다.


하지만 강점은 역시 가격에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별로 상이하지만 약 400만원 전후의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1000만원 후반대~2000만원 초반대에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현대 아이오닉5의 가격이 5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 흔치 않은 저가형 전기차 수요를 충분히 공략해볼 만하다.

더불어 국내 시장 공략에 필요한 또 하나의 조건은 충분한 AS망 구축이다. ‘외산’, ‘중국차’란 키워드에 따르는 낮은 AS 접근성, 내구성 등의 선입견을 깨야 한다.

이브이케이엠씨는 이 점에서 자신 있단 입장이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50개 수준의 AS 네트워크가 깔려있다”며 “중국은 아직 AS 마인드가 부족하지만 우리는 메이저 회사 출신 인력이 많아 지금도 현대기아차 수준으로 계속 AS를 개선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된 마사다 시리즈 신규 4종은 이르면 오는 5~6월 국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해 국내 판매 목표와 예상치를 약 3000대로 전망했다.

이건한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