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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4월①] 2022년 성장 이어간 국내 CSP··· 올해는?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작년은 클라우드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해라고 할 만합니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인 KT와 NHN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분할했기 때문인데요. 이들 기업의 독립으로 보다 상세한 시장 파악이 가능해 졌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이 선명해진 상황입니다.

대다수 기업들이 2022년 사업 실적을 담은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 제출을 마무리했습니다. 국내 주요 CSP의 실적들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일부 기업의 경우 모회사의 보고서를 통해서, 또 일부 기업은 독립된 법인으로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네이버클라우드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2년 매출액 1조131억원, 당기순손익 7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CSP 중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초입니다. 전년대비 매출액 17.7%, 당기순손익은 4389.6% 증가했는데요. 당기순손익도 크게 늘었는데, 본격적인 수익화에 성공한 첫해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올해 사업 실적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클로바, 웨일, 파파고 등 자사 엔터프라이즈 대상 기술 부문을 네이버클라우드로 집중시켰습니다. 네이버의 기업(B2B) 대상 정보기술(IT) 사업을 한데 모은 만큼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이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KT클라우드입니다. KT클라우드는 매출액 4320억원, 당기순손익 1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4월 설립된 만큼 KT 사업보고서에는 전년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이는 KT클라우드 2~4분기 매출이기에 온전한 연 매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KT는 사업보고서에서 KT클라우드의 매출을 2022년 2분기 1297억원, 3분기 1441억원, 4분기 1567억원으로 기재했습니다.

KT는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차기 대표 후보 줄사퇴로 전례 없는 경영 공백을 맞이한 탓입니다. KT를 통신기업이 아닌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이하 디지코)으로 거듭나도록 한 것은 구현모 KT 전 대표의 주요 업적으로 꼽힙니다. KT의 디지코 전략에서 수혜를 누린 것이 KT클라우드입니다. 전폭적으로 지원하던 그룹사 수장의 공백은 KT클라우드에게 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KT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작년 4월 출범한 NHN클라우드도 단독 법인으로는 처음 감사보고서를 냈습니다. 2022년 매출액 1172억원, 당기순손실익 –5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KT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2~4분기 매출의 합인 만큼 올해는 실적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NHN은 CSP에 더해 협업도구나 해외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 등 계열사 실적을 ‘기술’ 매출로 집계해 발표했는데 독립 법인이 되면서 구체적인 실적을 공시하게 됐습니다. 그런 NHN클라우드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것은 순익분기점(BEP) 달성인데요. 그간 매출 성장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인데, 광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각지에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가 제 역할을 하느냐가 주목할 만한 요소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 CSP 중 가장 가파르게 매출을 키운 기업입니다. 2022년 매출액 1633억원을 전년대비 71%나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늘어난 매출만큼이나 당기순손실도 커졌는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900억원에서 2022년 –1405억원으로 69.8% 증가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주요 CSP 중 가장 많은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1176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네이버클라우드의 890여명보다 많다. 경쟁 기업대비 이익 확대가 절실합니다.

대외 환경은 국내 CSP에게 썩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연초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이 개편됨에 따라 해외 CSP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거기다 정부 기조도 클라우드 산업을 인프라(IaaS)에서 소프트웨어(SaaS)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국내 CSP들로서는 궁지에 몰린 상황인데요.

다만 AI 챗봇 ‘챗GPT’가 불러온 AI 인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긴축에 나섰던 기업들이 AI 활용을 위해 지갑을 여는 모양새입니다. AI의 특성상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 국내 CSP들은 AI와 같은 IT 신기술에 집중해온 만큼 적지 않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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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보안에도 AI 비서가··· MS, ‘시큐리티 코파일럿’ 공개=MS가 GPT-4 기반의 차세대 AI 보안 비서 ‘시큐리티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자사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와 전문 지식을 GPT-4에 결합시킨 서비스로, 업계 최초의 생성 AI 보안 서비스다.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방어자(Defenders)가 보안 환경의 상황을 파악하고 기존 인텔리전스를 학습하거나 위협 활동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등, 보다 많은 정보에 기반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되도록 설계됐다. 명령어(프롬프트)에 답변하는 것은 기존 챗GPT와 유사하나 AI에 특화된 만큼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일 전망이다.

◆“스타트업에 진정성 가지고 접근”, AWS의 스타트업 육성 위한 프로그램은?=AWS가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 및 육성 전략을 소개하는 ‘AWS 스타트업 위크 2023’을 개최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핵시 트렌드 및 AWS가 지원하고 있는 활동 등 전반이 공유됐다.

AWS는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있는 1만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 계획도 공유했다. 이기혁 AWS코리아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4월부터 SaaS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스톤벤처스, KB벤처스는 물론 실리콘 밸리 VC가 직접 참여해 4주간의 멘토링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회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에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탑재 추진=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이 교육 및 공공시장에 공급하는 자사 ‘한컴오피스’에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스케일(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하이퍼클로바X는 한컴오피스에 적용돼 선보여진다.

하이퍼클로바X는 학습 데이터 중 한국어 비중이 97% 이상인 것이 특징이다. 영어에 특화돼 있는 오픈AI의 챗GPT 등에 비해 한국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협의체를 구성해 맞춤형 AI 기능 공동 개발과 사업화를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하시코프, SK브로드밴드에 셀프서비스 인프라 자동화 지원=하시코프는 SK C&C와 함께 SK브로드밴드에 인프라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했다. ‘테라폼(Terraform)’, ‘볼트(Vault)’, ‘패커(Paker)’, ‘노마드(Nomad)’ 등 하시코프의 솔루션 전반을 통해 높은 가시성과 자동화된 인프라 관리, 보안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인프라 자동화 솔루션 구축 전 각 개발자가 ‘지라(Jira)’를 통해 본인의 개발 환경에 필요한 인프라를 요청하고, 이후 운영자가 요청된 리소스를 프로비저닝하고 MS 엑셀에서 리소스를 수동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이를 셀프 서비스 포털(SSP)에서 개발자가 리소스를 선택하고, 관리자가 이를 승인하면 리소스가 자동으로 프로비저닝하도록 개선했다.

◆오케스트로, 1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추진=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위한 사업을 전개 중인 오케스트로가 2023년 상반기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오케스트로는 창업 4년차인 작년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오케스트로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오케스트로 CMP’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오케스트로는 자사 CMP가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관리할 수 있으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국방통합데이터센터 등에 도입돼 사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베스핀글로벌, 미국·아랍·싱가포르·일본서 ‘옥타’ 솔루션 판매=클라우드 MSP 베스핀글로벌이 아이덴티티 및 액세스 관리(IAM) 솔루션 기업 옥타(Okta)의 제품 판매 영역을 미국, 중동 및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일본 등 글로벌 4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옥타는 IAM 분야 리더 기업이다. IAM은 그 무엇도 믿지 말라는 보안 방법론,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구현을 위해 꼭 갖춰야 하는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자사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옥타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이를 계기로 클라우드 보안 사업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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