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앞으로 2024년, 2025년에는 LG디스플레의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차량을 많이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4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디스플레이-모빌리티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전동화와 자율주행에 따른 LGD의 차량용 OLED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류주완 LG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 팀장은 위와 같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2년에는 7조600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올해 8조7000억원, 2024년에는 10조원이 넘는 시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027년 예상 규모는 17조1000억원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기기에 포함되는 디스플레이보다 요구되는 내구성이 높아 고부가 제품으로 취급된다.
또 극단적으로 덥거나 추운 극지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자동차의 특성처럼,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높은 내구 환경 조건이 요구된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포함되는 디스플레이일수록 고도의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미혜 한국자동차연구원 캠퍼스장은 “IT용 내구 환경 조건이 0도에서 70도라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40도에서 90도까지 요구된다”라며 “휘도 역시 더 높은 수준이 요구되며, IT 기기는 6개월의 개발기간과 2년의 보증기간인데 반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2~3년, 보증 기간은 5~10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타 제품군보다 평균 가격과 마진이 모두 높다. 지난 2019년 5월 기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평균 단가가 45달러였지만 차량용 OLED는 75달러였다. 또 가전제품용 디스플레이의 마진은 5%였으나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마진은 30%에 달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해 수익성 제고를 목표하는 것도 고부가 제품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아울러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다. 2015년~2016년 당시에는 7인치급 디스플레이가 자동차에 메인으로 장착됐다면, 지금은 12~13인치로 늘어났다. 디자인 역시 역시 곡률을 갖춘 커브드 등 다양하게 뻗어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산업에 뛰어들며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류주완 팀장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만의 OLED를 통한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색 재현율은 85% 수준인데, OLED의 색 재현율은 110%이다. 또 백라이트가 있는 LCD보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무게가 더욱 가벼워 전력 소모 정도도 낮고 자동차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기존 주류를 이뤘던 내연기관차에서 운전자는 안전하게 운전을 수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운전자는 운전 외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업무를 본다든가, 콘텐츠를 즐기는 등 여가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각종 정보와 즐길 거리를 운전자에 제공할 수 있다.
류주완 팀장은 “과거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내비게이션과 같은 제한적인 기능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운전자와 동승자, 외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다양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미혜 캠퍼스장은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 기업 등 타 업체보다 우위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가 어떻게 지원하고 어떤 식으로 발을 맞춰야 하는지, 타 기업들과 어떻게 공생하며 성장해야 하는지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