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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스플레이 韓 턱밑 추격…3개월간 LCD·OLED 설비 6000대 늘렸다 [DD인더스]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중국 패널 제조사의 ‘디스플레이 초격차’를 위한 진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액정표시장치(LCD)뿐만 아니라 고부가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설비를 6000대 이상 매매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부풀리는 중이다.

16일 옴디아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찰스 아니스 옴디아 재팬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어려운 시기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라며 최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은 6개월 전에 비해 악성 재고를 털어냈고,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꺼내들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해에 비해 영향을 덜 미칠 것이며,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진작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애플이 이끄는 확장현실(XR)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사용처에서의 수요 상승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니스 연구원은 “내년에는 해가 쨍쨍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상황은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기업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기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는 한국이었으나 지난 2021년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지난 2021년 기준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41.5%로, 한국(33.2%)보다 높다.

지난해에 이어 BOE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급하며 중국의 모바일 OLED 분야 생산 능력이 크게 뛰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며 올해 모바일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0%로 예측된다. 2019년 11%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제이 샤오 옴디아 차이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중국 내 ‘뉴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샤오 애널리스트는 “지난 3개월 동안 중국 내에서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 매매가 6000대 이상 이루어졌는데, 대부분 LCD와 OLED 라인이었다”라고 전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제이드버드디스플레이(JBD)는 중국 허베이에 올레도스(OLEDos) 양산 라인을 지을 예정이다. 초기 투자 금액은 9700만달러로, 완공시 연간 올레도스 생산 역량 예상치는 1억2000만대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스마트폰과 함께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정보기술(IT) OLED 디스플레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대 고객인 애플을 적극 공략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2026년까지 5년간 디스플레이 업계에 6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정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각종 혜택 및 실증·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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