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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대전] ①삼성, 10년 만에 韓 재진입 이유는?

백승은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023년 TV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LG전자는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지난 9일 하루 간격으로 신제품 행사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TV 대전’ 막이 올라간 셈이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올해는 삼성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OLED 진영에 합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수요도 상당 부분 하락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수요 잡기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TV 수요는 하락, OLED는 ‘쑥쑥’…LCD와 차이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325만대로 집계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억200만대로 책정했다. 두 기관이 내놓은 출하량은 2억대 초반에 그치며 최근 10년 집계한 출하량 중 가장 적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가전제품 구매가 몰리는 보복소비(펜트업) 현상이 도드라졌다. 이때 교체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되며 2022년에는 출하량이 뒷걸음질 쳤다.

아울러 지난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전반적인 거시경제 위기가 닥치자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하락하면서 TV 판매도 크게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선진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시장이 타격을 받아 낙폭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TV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 TV가 60%로 과반이 넘고, OLED TV는 30% 정도다. 지난해에는 전체 TV 시장 하락에 LCD와 OLED TV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렇지만 올해 OLED TV는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OLED TV 예상 출하량은 741만대로 전년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0인치 이상 대형 OLED TV는 2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LG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LCD와 OLED는 발광원이 다르다. LCD는 화면에 포함된 화소가 빛을 내지 못해 빛을 제공하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백라이트를 포함해 색상을 표현해 주는 컬러필터 등이 동반돼야 하는데, 이 때문에 패널 뒷면에 편광판(POL)-컬러필터-셀-박막트랜지스터(TFT)-POL-백라이트 유닛(BLU) 등이 차곡차곡 쌓여야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OLED는 말 그대로 ‘유기물’이 발광원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없어도 스스로 빛을 낸다. 이 때문에 구조도 패널-POL-TFT로 간소화돼 LCD보다 높은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분류된다. LCD에 비해 화질이나 밝기 등도 개선 가능하다.

다만 OLED도 기술적 한계가 있다. 유기물은 시간이 지나면 부패해 성능이 저하하는데, 대표적인 성능 저하 현상이 ‘잔상(번인)’이다. 장시간 사용하면 화면이 바뀌어도 이전 화면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진영 확장에 9년 만에 재진입…LG “웰컴”

지난 2013년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상용화했다. 그해 삼성전자도 진입했지만 이후 후속작을 내놓지 않고 2년 뒤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프리미엄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LCD TV에서는 미니발광다이오드(LED) 기반 TV인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와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TV를 차세대 제품으로 채택하고 공략에 나섰다.

그렇지만 한계에 직면했다. 8K TV는 콘텐츠가 부족해 보급률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8K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특화된 카메라와 같은 장비가 필요하고, 용량도 커져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데이터 서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와 같은 선행 요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관계자는 “8K가 아닌 미니LED TV는 결국 LCD라는 태생적 한계도 가지고 있어 완전한 프리미엄으로 발돋움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LED는 유기물 대신 무기물을 사용한다. OLED보다 휘도가 밝게 구현되면서도 전력 소모량이 작고 번인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그렇지만 전사 기술이 복잡하고 대량 생산이 어려워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다. 수천만원, 높게는 1억원대로 일반 고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마이크로LED TV 역시 대중화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이유다.

이런 점 때문에 삼성전자의 OLED TV 재진입을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번번이 시장 진출설을 부인해 왔다. 지난 2020년 개최된 ‘CES 2020’에서 당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을 맡고 있던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OLED 설비가 없다”라며 “분명히 말하는데 OLED는 영원히 안 한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OLED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높아지는 수익성에 삼성전자는 재출시를 택했다. 작년 삼성전자는 9년 만에 북미와 유럽에 OLED TV 55인치와 65인치를 내놓았다. 올해는 77인치 제품을 더해 국내에도 출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요 확보에 나선다.

현재 글로벌 OLED TV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압도적으로, 약 60% 수준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20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지난 10년간) 경쟁 업체가 하나씩 들어왔을 때는 반갑기도 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결국 올레드구나’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라면서 “경쟁사가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웰컴”이라고 전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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