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삼성 갤럭시 '두뇌' 모바일AP 가격 77% 급등…왜? [1일 1폰]

백승은
- 거시경제 먹구름 및 환율 불안정성에 모바일 AP 값도 ‘천정부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이 70% 이상 급등했다. 계속된 거시경제 불안정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 신제품 출고가를 3년 만에 인상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모바일 AP 가격이 전년대비 77% 상승했다. 2021년 당시 모바일 AP가 19% 상승한 것에 비해 세 배 이상 뛰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각종 연산을 처리하는 역할이다. 시스템온칩(SoC) 구조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이미지처리장치(ISP) 등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반도체로 구성돼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의 주요 원재료다.

지난해부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 거시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모바일 AP값도 뛰기 시작했다. 환율 불안정성도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대부분 부품은 달러로 사들이는데, 환율이 오르며 환산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악영향을 줬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부품 가격에는 부품 원재료를 비롯해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는데, 지난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등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모바일 AP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AP와 함께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인 카메라 모듈값 역시 전년대비 13% 인상됐다. 원재료가 일제히 상승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을 선택했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작보다 적게는 16만원, 많게는 26만원까지 비싸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S 시리즈 출고가가 인상된 것은 3년 만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S23 시리즈 전 기종에 퀄컴 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 기존에는 S 시리즈에 지역별로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를 구분해 적용했으나 이번에는 100% 스냅드래곤으로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불거졌던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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