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폴란드·세르비아 등에서 현장 경영
-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 방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S그룹의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부문 강화에 구자은 회장이 앞장선다.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외 사업을 챙기고 있다.

10일 LS에 따르면 구 회장은 유럽 내 입지 강화 차원에서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그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 유럽법인 중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에 전기차용 권선(자동차·변압기·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을 찾았다.

이번 유럽행은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개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120만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대로 약 13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S그룹의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올해 1월 무산소동(OFC :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고순도 구리)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L&K( Lacroix&Kress)를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2000만대 분량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을 생산하는 독일 기업이다.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양산해 현지 완성차업체에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 산업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 등에도 들린 구 회장은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도 찾았다. 셀에서 모듈, 팩까지 이르는 2차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 간 사업 협력을 다지고 LS의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LS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