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포스코-日 혼다, 전기차 협력…"전고체전지 개발도 함께"

김도현
- 기존 철강 이어 전기차 모터·소재 등으로 거래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 그룹이 일본 혼다가 손을 잡는다.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까지 다방면으로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12일 포스코와 혼다는 지난 11일 ‘전기차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했다.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357만대에서 2025년 2236만대, 2030년 5900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양사는 기존 철강 부문에 이어 2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 미래 배터리인 전고체전지용 소재, 리사이클링 등 새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소재 측면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생산 중인 양극재 및 음극재 협력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체전지 관련 교류회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역시 연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거래가 있었던 철강 쪽은 자동차 강판 외에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강판,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아 및 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적용 확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양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 이슈에도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구체적으로 분야별 실무단을 구성해 철강 및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중장기 협력과 정기 교류회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기존 철강 파트너십을 넘어 포스코 그룹의 2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과 혼다의 전기차 확장 전략이 더해지면 상호 간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베 사장은 “혼다가 취급하는 모든 제품군에 대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며 “폭넓은 영역에서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 그룹은 리튬, 니켈, 흑연 등 2차전지 소재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 차세대 배터리 소재까지 생산 및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조서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생산체제를 확립해 연매출 4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혼다는 오는 2030년까지 40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소니와의 협력하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와의 합작사(JV)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