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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DP·부품 기업 뭉쳤다…'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체결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회장 정호영)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확장현실(XR)기기 제조 핵심 산업인 반도체, 광학부품 업계와 제 2차 ‘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13일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15일 XR 디스플레이의 제품시장 확산을 위해 체결된 전방산업과의 제 1차 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디스플레이-전자-콘텐츠)에 이어 두 번째 업무협약이다. XR의 국내 후방산업 제조 생태계간 기술개발 협력을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기업, 반도체기업, 광학부품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광산업진흥회 간 업무협약(MOU)가 이루어졌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광학부품은 XR의 핵심기술로 기기의 성능을 결정하며 재료비의 62.5%에 달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렇지만 국내 XR 제조 생태계는 해외 선진국과의 기술 및 생산격차가 수년 이상 뒤쳐져 있다.

이중 XR기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2인치 이하 크기의 초고해상도 패널로, 빅테크 기업들의 마이크로 OLED 패널(OLEDoS) 도입을 시작으로 2022년 170만대에서 2026년 2400만대
수준으로 '폭풍 성장'이 예측된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실리콘 반도체 기판 위에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반도체 팹리스, 파운드리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나, 우리나라는 아직 개발협력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반면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일본 소니의 경우 반도체 파운드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자사 내 반도체 기판 설계와 생산, 패널 제작까지 원스톱 제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만 BOE 등도 자국 기업인 TSMC, SMIC 등으로부터 기판을 공급받는 등 패널 제작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간의 협력을 통한 추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XR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산업간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광학부품 업종별 대표 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업무협약을 통해 ▲산업 공급망 분석 및 정책 건의 ▲기반 구축 및 공동R&D 발굴 ▲산업간 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 협력 등 활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옴디아 강민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투자를 진행하며, 다수의 제품이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라며 “아직 국내 XR 제조 산업이 본격화되지 않아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광학부품 업종간의 개발 및 생산 가속을 위해서는 성능별로 제품 사양의 표준화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러고 언급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번 세 개 업종간의 협력을 통해 신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XR산업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제조 핵심 산업들이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라며 “지속적으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광학부품 등 제조 업계간의 협력이 핵심이며, XR시장에서 팀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오는 4월 20일,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의 후속조치로 XR 디스플레이 개발전략 마련과 관련산업 기업간 기술교류를 위한 ‘XR 디스플레이 전략 포럼’을 개최하는 등 각종 활동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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