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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4월③] AI 경쟁 점입가경··· AWS·알리바바도 참전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공지능(AI) 경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오픈AI의 ‘GPT-4’ 및 ‘챗GPT’를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구글에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 알리바바클라우드까지 경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클라우드 공룡 기업들이 AI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격돌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경쟁은 이미 예고됐습니다. AI의 경우 이를 구동할 컴퓨팅자원이 필수불가결한데, 모든 기업이 이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갖출 수는 없습니다. AI 시장에 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MS입니다. MS는 챗GPT를 이용한 AI 검색엔진 ‘빙AI’를 출시한 데 이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비바, 파워 플랫폼 등 자사 모든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파일럿(Copilot)’을 선보였습니다. 곧이어 AI 비서인 ‘시큐리티 코파일럿’도 내놓는 등, 빠른 속도로 제품 상용화에 나서는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시점에 이미 그와 연관된 MS의 서비스가 상당수 준비됐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챗GPT 유행 이후 대응에 나서야 했던 여타 기업들과 ‘속도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인데요. 아직까지는 그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MS와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AI 챗봇 서비스 ‘바드(Bard)’가 시연회 당시 치명적인 오류를 보이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오류라곤 하나 처음 제품을 소개하는 시연회에서의 실수였다는 점에서 뼈아픕니다. 다만 업계 최고의 AI 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인 만큼 반격을 모색 중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인 AWS도 칼을 빼들었는데요. AWS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베드록’을 첫 공개했습니다. 이는 대외에 공개한 AWS의 첫 LLM입니다. 챗GPT와 유사한 챗봇인 ‘타이탄 텍스트’, 검색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설정을 제공하는 ‘타이탄 임베스딩’ 등도 함께 알렸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이하 알리바바)도 신규 AI 모델 ‘통이치엔원(Tongyi Qianwen)’을 발표했습니다. 통이치엔원은 알리바바 생태계 내 모든 비즈니스 앱과 통합됩니다. 알리바바의 협업도구 ‘딩톡’이나 사물인터넷(IoT) 지원 스마트홈 가전을 제공하는 ‘티몰 지니’ 등에 우선 적용되는데요. 중국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 선두권 기업들이 나란히 자체 AI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AI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의 기술 경쟁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혁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입니다. AI의 보편화가 이뤄지면서 더 많은 기업, 또 개인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AWS,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구축 위한 인프라 도구 대거 발표=AWS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 베드록 ▲아마존 타이탄 모델 ▲아마존 EC2 Trn1n 인스턴스 ▲아마존 EC2 Inf2 인스턴스 ▲코드위스퍼러 등이다.

AWS는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엔진 및 풀필먼트 센터에서 로봇 피킹 경로를 최적화 등에 머신러닝(ML)을 이용해왔다고 전했다. 30개 이상 서로 다른 ML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자사 AI ‘알렉사’ 등의 사례도 언급하며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당장은 챗GPT가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미래에는 새로운 대규모 ML 모델이 등장할 것이며, 이와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MS·구글 AI 경쟁에 알리바바클라우드도 참여··· 신규 AI 모델 ‘통이치엔웬’ 선봬=알리바바클라우드가 신규 AI 모델 서비스 통이치엔원을 발표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지능형 음성비서, 전자상거래, 정보검색 및 탐색, 엔테인먼트 등 전 분야에서의 사용자경험(UX)을 향상시키리라는 것이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설명이다.

통이치엔웬은 텍스트를 이미지와 짧은 동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는 모델을 비롯해 여러 AI 모델을 통합하는 알리바바의 독점 사전 학습 모델 프레임워크 ‘통이(Tongyi)’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중국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자사 클라우드에서 통이치엔웬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맞춤형 LLM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시코프가 내놓은 클라우드 전환 성공 전략, ‘레이어별 표준화된 도구’=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자동화 소프트웨어(SW) 기업 하시코프의 아몬 데드가(Armon Dadgar)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한국을 찾았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및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하시코프에 따르면 한국 기업 상당수는 일부 팀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툴을 채택하는 단계에서 전사 도입으로 이어가는 단계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서는 인프라, 네트워크,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아우르는 레이어별 적합한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임업계 화두된 '라이브 게임', 구글 클라우드가 잘 할 수 있는 이유?=구글클라우드는 13일 ‘게이밍 위드 구글클라우드’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 게임 분야에서 구글클라우드가 지닌 경쟁력을 소개했다. 잭 뷰저(Jack Buser) 게임 산업 솔루션 부문 총괄이사가 직접 라이브 게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구글클라우드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어디서나 가능한 플레이를 제공하는 게임 서버를 통해 전 세계 플레이어에게 동시에 실시간 경험을 제공한다. 구글클라우드 서비스는 게임사가 서버를 보다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보다 유연하게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글이 검색, 유튜브와 같은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라이브 서비스 모델에 익숙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창립 10년차 로그프레소, ‘클라우드 SIEM 점유율 1위’ 선언=보안운영(SecOps) 플랫폼 기업 로그프레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온프레미스 중심인 통합보안관제(SIEM)를 클라우드로 전환,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로그프레소가 특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구성 및 서비스다. 해외 기업 상당수는 온프레미스나 클라우드, 둘 중 하나만을 지원하는 반면 로그프레소는 양쪽 모두를 지원한다. 또 한국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과금모델이나 국산 보안제품과의 연동성 미흡 등 해외기업이 제공하지 못하는 지원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CSAP SaaS 인증 획득 기업 11곳 중 대부분 네이버클라우드 IaaS 기반=2023년 1분기 기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11개 중 9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SAP는 공공기관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SaaS의 경우 인증을 받은 IaaS를 통해 제공돼야 하는데, CSAP 인증을 받은 IaaS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SaaS 기업 대부분이 자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 2022년 매출액 1조2660억원··· 어디까지 성장할까?=메가존클라우드가 2022년 사업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65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전년대비 68.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은 –2.7% 수준이다.

적자의 원인으로는 2022년 전년대비 50% 늘어난 668명의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M&A) 및 합작법인 등 공격적인 투자가 꼽힌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을 전년도와 유사한,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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