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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1Q 영업익 60% 깎인다…반등 빨라지나 [DD인더스]

백승은
- 1분기 삼성전기 영업익 68% LG이노텍도 61% '급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부품 2대장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 1분기 예상보다 더 큰 침체에 직면했다. 증권가는 지난 3월 내놓았던 전망보다 더 저조한 성적이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적이 바닥을 찍은 만큼 반등 시기도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351억원, 영업이익은 1315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8%나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 3월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을 2조303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으로 예상했었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LG이노텍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은 4조4956억원, 영업이익은 14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나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엔가이드는 지난 3월 LG이노텍의 컨센서스를 매출 4조7582억원, 영업이익 1945억원으로 책정했다. 한 달 만에 예상치가 이보다 확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42%가 감소할 것이라고 봤으나, 낙폭이 20%포인트 늘어났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3000억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강자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을 주요 사업 분야로 다루고 있다. 작년부터 경기 침체 여파로 TV와 스마트폰, PC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줄어들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LG이노텍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인 애플이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자 덩달아 휘청거렸다.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이 차질을 겪고, 예상보다 팔리지 않자 타격을 입었다.

지난 4분기에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대 하락하며 험난한 겨울을 보냈다. 올 1분기도 예상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며 2분기 연속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전망이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증권가는 1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은 후 중국의 리오프닝, 하반기 수요 회복 등을 타고 오는 하반기부터 반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예측된다. LG이노텍은 오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들이 예측하는 올 한 해 영업이익은 삼성전기 ▲1분기 1315억원 ▲2분기 1806억원 ▲3분기 3024억원 ▲4분기 2823억원이다. LG이노텍은 ▲1분기 1432억원 ▲2분기 738억원 ▲3분기 4444억원 ▲4분기 5427억원으로 보인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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