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일반

'반려견, 지역 치안에 혁혁한 성과' … 전국으로 확산되는 반려견 순찰대 ‘인기’

오현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반려견 순찰대를 운영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려견 순찰대’란 반려인이 반려견과 산책을 하며 주변을 살피는 시민참여형 정책이다. 반려인은 반려견과 산책하며 주변에 위험한 인물이나 요소는 없는지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등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 기여한다.

귀여운 반려견이 순찰대를 상징하는 옷을 입고 산책하는 모습에 비 반려인들의 호감도 높이고 동물 생명의 귀중함을 알 수 있어 ‘반려견 순찰대’는 일거양득 제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전국에 있는 지자체에서 앞다퉈 ‘반려견 순찰대’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지키는 반려견 순찰대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남구와 수영구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 반려견 순찰대’를 시범 운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부산진구, 사상구까지 ‘부산 반려견 순찰대’를 확대 운영한다.

이에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는 ‘부산 반려견 순찰대’에 참여할 반려인들을 모집한다. 다음달 10일까지 반려견 순찰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사람들 중 1차 서류심사, 2차 실기심사(반려견 명령어 수행능력 등)를 통해 순찰대를 최종 선발한다.

이렇게 선발된 ‘부산 반려견 순찰대’는 5월 20일부터 활동한다.

순찰대원으로 선정된 반려인은 반려견과 함께 일상적인 산책 활동을 하면서 거주지 곳곳의 위험 요소를 살피면서 범죄 위험 요소를 발견하거나, 위급 상황이 벌어지면 112에 신고하고, 가로등·휀스 등 시설물 파손, 생활 불편사항도 120에 신고하는 업무를 맡는다.

효과는 예상외로 좋았다. 지난해 시범 운영기간 동안 순찰대원의 노력으로 112신고 11건, 120신고 96건, 순찰활동 647건 등이 접수됐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순찰대 활동 중에 발견한 위험 요소나 건의사항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모니터링하고, 지역 안전을 위한 치안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순찰대 운영이 끝나면 참여자 및 지역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사업 운영 효과를 분석해 ‘부산 반려견 순찰대’를 부산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려견 순찰대에게 혜택 제공하는 서울시

이처럼 공익적인 역할을 하는 반려견들에겐 혜택도 주어진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순찰대로 활동하는 반려견들을 위해 ‘동물사랑봉사’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서울 반려견 순찰대’의 반려인과 반려견은 수의료 재능 기부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동물사랑봉사는 지난 2010년 6월 일반인 봉사자와 수의사들이 함께 뜻을 모아 설립된 단체다. 동물의 복지 향상과 반려동물의 건강과 질병 예방 등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 반려견 순찰대원들은 동물사랑봉사 소속·자매결연 동물병원에서 수의료재능기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서울시는 ‘반려견 순찰대’를 자치구 25곳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최종 선발된 순찰팀이 참여하는 발대식 행사는 오는 30일 오후 1시에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경기 안산시가 ‘반려견 순찰대’에 뛰어들었다. 안산시는 “반려견 순찰대 50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유기견 없는 도시’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50팀까지 모집 중이다.

경상남도 함안군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6일 갈전마을 봉사단 20여 명 및 반려견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마을 안심+안전+! 우리는 댕댕 순찰대’ 발대식을 열었다.
오현지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