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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동맹] ① 노트북 이어 TV로 확장…삼성-LG 패널 연맹 속도 낸다 [소부장디과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동맹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의 노트북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채택된 데 이어 빠르면 연내 삼성전자의 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와의 동맹에 이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동맹이 성사된다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에 이어 TV에서도 ‘삼성-LG OLED 동맹’ 크로스 체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협력은 지난 1월 초 LG전자의 ‘그램 스타일’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되면서 첫 출발을 알렸다. 이번에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공급받는 셈이다. 계약시기는 빠르면 이달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당장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계약 자체는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 LG OLED 동맹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퀀텀닷(QD)-OLED TV 55인치, 65인치를 유럽, 북미 등에 출시하며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실제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삼성-LG 동맹에 대한 질문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부회장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품게 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패널 가격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으나 올해 상황이 반전됐다. 당장 그간 끊임없이 부정해왔던 삼성전자가 OLED TV를 국내 출시한게 영향을 끼쳤다. 작년에 내놨던 2종에 77인치 제품까지 더했다. 게다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구조조정 및 수요 하락으로 올 상반기 2조원대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되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요구를 상당 부분 조정해주면서 극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배경이 조성됐다는 후문이다.

계획대로 삼성전자가 올해 W-OLED가 적용된 OLED TV를 출시할 경우 가장 가능성 있는 출시 일정은 11월로 지목된다. 11월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려 연중 TV 최대 성수기다. TV 출시가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5월에는 LG디스플레이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공급 물량은 50~100만대로 추정된다. 내년 계약에서는 이보다 늘어난 200~300만대까지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양사 관계자는 다소 민감한 계약 여부에 대해 함구했으나 부정하지 않는 눈치다.

◆삼성-LG, ‘OLED 윈윈’…대세 차원 韓 경쟁력 높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OLED TV 생산량 확대와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 확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즉, OLED TV 전체 시장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에서 OLED TV 패널을 공급하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고급 기술인 OLED는 공정 과정이 복잡해 LCD보다 수율이 떨어져 생산 난이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시장에 진입한 후부터 꾸준히 수율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TV용 OLED 패널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점유율만 80%를 차지할 정도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W-OLED 예상 출하량은 760만대다. 최대 생산량은 연간 1000만대 수준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다루는 TV용 퀀텀닷(QD)-OLED는 150만대에 불과하다. 이 물량도 전량이 삼성전자에 가지 않고 소니 등 타 고객사에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삼성전자는 크게 한정된 수량의 OLED TV만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작년 OLED TV 출하량은 50만대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사용하면 이보다 물량을 늘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에게도 기회다. 특히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뒀다는 의미를 가진다. 다만 지난해에도 동맹설이 한참 불거지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변수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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