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테크다이브]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요즘 전자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전장)이죠.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차가 현실로 성큼 다가오자 이에 탑재될 전장 역시 주목을 받은 것인데요.

자동차는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등) ▲전장 ▲안전장치 ▲내·외장 부품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입니다.

미래차, 특히 자율주행차는 ‘이동’에만 주력했던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차량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변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각종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데요.

자동차는 극한의 추위나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죠.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이나 PC에 적용되는 정보기술(IT)용 디스플레이가 일반적으로 0도에서 70도까지 견딜 수 있다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40도에서 90도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가시성과 밝기(휘도)와 긴 수명도 뒷받침돼야 하죠.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부분으로 나뉘는데, 대표적으로 계기판, 보조석, 뒷좌석, 사이드미러로 구분됩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역시 계기판, 클러스터(cluster)겠죠. 무리를 이루고 있다는 단어 그대로 계기판에는 차량의 현재 속도, 엔진회전속도(RPM), 주행거리와 같은 속도·거리 정보를 비롯해 연료 상태와 같은 차량의 많은 정보를 나타냅니다. 여담이지만 아날로그 계기판의 역사는 무려 19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포드자동차에 의해 대중화됐죠.

이제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기반으로 한 계기판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아날로그 계기판보다 많은 정보, 예를 들면 외부 온도나 3D 정보를 구현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최근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수준의 계기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앙정보표시디스플레이(CID)와 일자로 길게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구현됐는데요. CID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내비게이션이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데, 계기판과 연결돼 좀 더 자연스럽게 많은 정보를 나타내도록 긴 디스플레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올해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는 ‘홀 인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무안경 3D 기술을 구현하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기반한 계기판을 공개했습니다.

또 전자식 사이드미러와 보조석 디스플레이(CDD) 등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사이드미러는 특히 실제 외부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안전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죠. 일반적인 사이드미러처럼 외부에 부착하지만, 차량 내부 측면에 부착해 시인성을 확대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이드미러와는 살짝 달리 CDD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생동감 있는 화질을 구현하는 게 과제라고 여겨집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선두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등에 납품 중입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와 손을 잡았죠. BWM의 세단에도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죠. 차에 탑승해 각종 공간에 구현된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보고, 게임을 즐기고, 음악을 감상할 날이 멀지는 않아 보입니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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