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빔 “온프레미스·클라우드 따로? 단일 플랫폼으로 백업”

이종현
베니 시아 빔 소프트웨어 SEAK 총괄
베니 시아 빔 소프트웨어 SEAK 총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현실적으로 기업들은 하나의 정보기술(IT) 모델로만 운영할 수는 없다. 온프레미스나 클라우드 등,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빔은 이 분야에서 특장점을 지녔다. 고객이 어떤 환경을 사용하든 단일한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베니 시아 빔 소프트웨어 SEAK 총괄)

백업이나 재해복구(DR)는 기업의 시스템이 디지털화된 이후에는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적인 보안 조치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 중요도나 필요성과 달리 백업 및 재해복구 조치를 소홀히 하는 곳이 적지 않다. 그야말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존재하는 탓에, 재난·재해나 랜섬웨어 등과 같은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쓰일 일이 없는 탓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2022년10월 경기도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해당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던 카카오의 재해복구 체계가 미흡해 가동하지 않음에 따라 숱한 국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이는 정부의 개입으로까지 이어졌다. 정부는 3월30일 데이터센터 및 부가통신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재난 대응체계를 강화토록 하는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라 기업들은 백업 및 재해복구 체계를 재정비하는 추세다. 자연히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에 시선이 집중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곳이 빔(Veeam) 소프트웨어(이하 빔)이다. 베니 시아(Beni Sia) 빔 소프트웨어 동남아 및 한국(SEAK) 총괄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 사건 때 나도 서울에 있었다. 단순히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 못쓴 게 아니라 결제나 교통 등 다른 것도 영향을 받았는데, 이후 빔이 더 부각됐다”고 말했다.

빔은 데이터 보호를 위한 백업 기술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2006년 설립됐고 본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했다. 경쟁 기업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가상환경에 대한 백업에서는 업계에서도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훈 빔 지사장은 “빔은 가상환경에 대한 압도적인 기술력을 지녔다. 이는 경쟁사들도 인정하는 바다. 빔 스스로가 클라우드 백업에 최적화된 선택지라고 자신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클라우드 백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것이 특장점이라고도 부연했다. 가령 기업이 온프레미스에 있는 데이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로 옮기려 할 때 타 벤더 솔루션의 경우 별도의 추출·변환·로드(Extract, Transform, Load, 이하 ETL)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빔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온프레미스·클라우드를 아우르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업들의 IT가 점점 더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많은 기업 시스템은 온프레미스 상에서 구동되고 있다. 앞으로도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가 함께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각 환경마다 별도의 백업 솔루션을 두는 것은 낭비다.

시그니처 기술로는 만약의 사태시 빠른 복구를 할 수 있는 ‘인스턴스 리커버리’를 꼽았다. 통상 장애 발생시 백업본을 통해 복구를 하려면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데 반해 빔은 백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2분 내 시스템을 이용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데이터의 무결성에 더해 현업에서 요구하는 높은 가용성도 보장하는 셈이다.

베니 총괄은 “빔은 시장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지만, 시장에서 요구하는 바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여러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기업을 위해 어떠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강점으로 꼽은 것은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자동화 기술을 통해 숙련된 IT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 이는 별도의 IT 담당자를 두기 어려운 제조산업 등에 특히 유용하다. 빔 코리아 역시 제조산업을 주요 타깃으로 보는 중이다.

시장 수요도 적지 않다. 제조산업은 현재 IT 기술을 도입하는 스마트공장으로 변모 중이다. 작업 능률이 높아지는 데 더해 제조업을 외면하는 젊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정부도 적극 지원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것도 제조업이다. 금융업을 제쳤다.

베니 총괄은 “빔의 랜섬웨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78%의 기업이 1번 이상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공격을 받은 기업 중 24%는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데이터를 복구받지 못했다”며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백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오늘날 기업들의 업무환경은 대단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등 데이터를 자유롭게 두고, 옮기는 동시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기 전, 빔의 SW를 한번씩 테스트해보길 권해드린다. 어느 정도의 보호, 복구 격차가 있는지. 복구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있는지 테스트해본다면 반드시 빔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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