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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난해 중고・리퍼폰 시장 절반 차지…삼성 하락

김문기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2차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2차 스마트폰 시장이란 중고 제품과 리퍼비시 제품 등 신제품이 재판매되는 시장을 말한다. 리퍼비시폰이란 초기 불량품이나 환불된 제품을 다시 수리하거나 재정비해 내놓는 제품을 의미한다. 이 시장에서 애플이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잃었다.

24일(현지시간)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리퍼브 스마트폰 트래커’ 보고서에 따르면 리퍼비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관련 시장이 전년대비 5%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요 2차 시장인 중국의 리퍼폰 스마트폰 판매량이 17% 하락하지 않았다면 이보다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수요에 영향을 미친게 컸다. 대신 인도가 전년대비 19% 성장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제조사 측면에서는 애플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전년대비 16% 성장하면서 2차 시장 점유율 49%를 차지했다. 그만큼 2차 시장이 신규 아이폰 판매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점유율 2%p 하락한 26%를 차지했다. 2차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iOS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하락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 시장조사업체는 리퍼폰에 대한 수요가 성숙시장에서는 신규 스마트폰 구매자, 신흥시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피처폰 사용자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간채널(C2C) 또는 유지변경에 따른 비공식 채널의 마케팅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

수요 대비 공급은 리퍼폰을 다루는 스마트폰 소매업체가 가장 많은 성장을 이뤘다. 통신사 역시도 리퍼폰에 대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나 성숙 시장에 국한돼 있다.

이같이 2차 스마트폰 시장에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짐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상승하고 있다. 긍정적 영향은 이같은 소비 형태가 지속가능성과 환경 인식에 도움이 된다는 것. 특히, 리퍼폰에 대한 신뢰 수준이 시장 전반에 걸쳐 증가하면서 마케팅과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다만, 향후에도 2차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는 하나 그에 따른 걸림돌 또한 발견된다.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 보유 기간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이 올라가면서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2차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글랜 카르도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리퍼비시 시장은 전환기를 겪고 있다”라며, “지난해 5G는 전세계 리퍼브 판매의 23%를 차지했다. 리퍼비시 스마트폰 거래의 비즈니스 잠재력은 여전히 높지만 제한된 공급에 따라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 등 대부분의 신흥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부분의 시장이 국내에서 자체적인 수리 및 보수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전환을 보고 있다”라며, “무역로를 바꾸고 중국의 수입과 수출을 줄이고 있다. 전세계의 국내 업체들은 확장, 파트너십 및 추가 공급 경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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