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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겜방 주역’ 아프리카TV가 제시할 넥스트 킬러 콘텐츠는?

왕진화
-게임 IP 보유한 게임사와 협업 ‘속도’…쌍방향 소통 중점
-생중계에서 끝나지 않는다…낚시·격투기 등 직접 대회 주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글로벌 신조어를 탄생시킨 아프리카TV가 올해 ‘간판’ 콘텐츠를 넘어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이스포츠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이용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BJ(Broadcasting Jockey, 1인 미디어 진행자)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 생태계와 유저 참여 라이브 스트리밍이 강점인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는 ‘겜방’(게임 방송)으로도 유명하다. 그간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e스포츠 리그 중계에 있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이미 아프리카TV 생중계 콘텐츠 종류와 형식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었다. 아프리카TV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시그니처 콘텐츠 도전에 나선다. 많은 이용자에게 익숙한 생중계 콘텐츠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 형식의 스포츠 이벤트, 토크쇼를 가미한 콘서트 등에 더 집중한다.

또, 아프리카TV는 일부 인기 종목이나 리그를 단순히 중계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스포츠 대회를 직접 주최하며 지속 가능한 스포츠 중계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게임사와의 협업 강화, e스포츠 볼거리 가득=아프리카TV만의 캐주얼 e스포츠 콘텐츠인 ‘멸망전’은 지난 2014년 LoL 멸망전이 시작이다. 특히 LoL 멸망전의 경우 아프리카TV 프로게임단과 스폰서 협약을 맺고 있는 광동제약이 지난해부터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풀리그 참가팀과 대회 상금 등 규모도 더 확대됐다. 지난 25일까지 진행된 ‘2023 LoL 멸망전 시즌1’에서는 이용자가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재미를 더했다.

현재 이 멸망전은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발로란트 ▲철권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 ▲TFT(전략적팀전투) 등 13개의 게임 종목으로 확대됐다.

아프리카TV는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잠실 비타500 콜로세움 등 총 3곳의 e스포츠 경기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대회가 아프리카TV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다.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사와 협업한 e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앞으로 더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아프리카TV는 넥슨과 e스포츠 및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프리시즌을 오픈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e스포츠 대회 토너먼트는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중계 중이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피파 온라인4’도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대회 직접 주최까지…스포츠 중계 콘텐츠 확대=
최근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료 독점 스포츠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고 있었다. 그간 아프리카TV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상당한 투자를 펼치며, 더 많은 이용자가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횡적인 확장도 꾀했다.

그간 아프리카TV는 스포츠 콘텐츠에도 진심이었다. 한 사례로, 10년 이상 꾸준히 월드컵과 동·하계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 중계권을 확보해 무료로 생중계하고 있다.

또, 모바일 방송 플랫폼 중 유일하게 미국 프로레슬링 WWE ‘먼데이 나잇 RAW’, ‘스맥다운’, ‘PLE(Premium Live Event)’ 전 경기를 생중계 중이다. 오는 27일에는 아프리카TV가 직접 주최하는 종합 격투기 대회가 열린다.

최근 아프리카TV MMA 스포츠 시그니처 콘텐츠로 생중계되는 ‘더 파이터(The FIGHTER)’ 대회에서는 메인 이벤트인 김대환의 현역 복귀전과 함께, 코메인 이벤트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의 아프리카TV 인기 BJ ‘액션홍구’ 데뷔전이 치러진다.

올해 아프리카TV가 새롭게 꺼내든 카드는 바로 낚시다.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언택트 낚시 리그(AfreecaTV Untact Fishing League, AFL)을 개최한 바 있다. 아프리카TV는 이 경험을 살려 낚시 콘텐츠를 키운다. 지난달 ‘전 세계 모든 낚시인들이 꿈꾸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스포츠 피싱 리그 GFL(Global Fishing League)가 공식 출범했다.

◆애니메이션·오케스트라·토크쇼…더 다양해진 생중계 엔터 콘텐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공연 관람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온라인 공연 생중계도 빼놓을 수 없다. 아프리카TV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또한 장르와 형식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유저 참여형 온라인 생중계 플랫폼으로서 진화하고 있다.

올해도 아티스트와 온·오프라인 팬, 이용자들이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며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쌍방향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문화 콘텐츠를 라이브로 더욱 생생하게 선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아프리카TV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 생중계를 시도한다. 오는 29일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곡들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생중계하는 ‘봄음악 대축전’을 선보인다.

오는 30일엔 최근 극장판 영화로도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원작을 주제로 한 콘서트 콘텐츠도 LINK 프로젝트로 생중계된다.

아프리카TV 공연 생중계 콘텐츠의 묘미는 오프라인 현장을 방문한 BJ와 아티스트가 함께 온라인 유저들과 소통하는 백스테이지 콘텐츠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달 6일과 7일 예정된 ‘2023 대구 힙합페스티벌’에서는 공연 현장에 BJ 부스가 별도로 마련된다. 아티스트들과 같이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 콘텐츠가 진행될 예정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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