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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일파만파… 수십억 투자한 임창정 "나도 피해자" 항변

양원모
<캡처=JTBC>
<캡처=JTBC>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가수 임창정씨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와 관련, 주가 조작 혐의가 제기된 일당에 수십억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나도 피해자"라며 연루설을 부인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임씨는 자신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 지분 일부를 판 뒤 재투자하는 형식으로 이들 일당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임씨는 본인과 부인 명의 계정에 각각 15억원을 예치한 뒤, 이들에게 본인과 부인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25일 유가 증권 시장에서는 특별한 호재 없이 폭등세를 타던 종목 10개가 갑자기 급락해 원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이어졌다. 이들은 모두 SG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금융 당국은 폭락 배경에 임씨가 거액을 투자한 일당이 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통정매매에 대한 당국 조사가 시작되자 이들이 문제 매물을 급처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통정매매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가격을 정해두고 일정 시간에 서로 주식을 사고팔며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위다.

JTBC에 따르면 임씨는 일당을 통해 투자금을 58억까지 불리는 등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지는 못했으며, 오히려 자신도 주가 조작의 피해자라는 게 임씨 주장이다. 매체는 "임씨가 작전 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도 투자했다"고 전했다.

임씨는 이에 대해 "(나와 아내의 주식 계좌를 봤더니) 둘 다 반 토막이 나 있었다. 이틀 전에 20억원이 찍혀있던 계좌에 지금 1억 8900만원이 남아있다. 내일은 마이너스 5억원이 찍힐 것"이라며 앞으로 경찰 수사 및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JTBC에 밝혔다.

서울남부지방검찰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10명에 대해 출국 금지를 조치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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