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국내 '엠폭스' 확진자 총 34명으로 늘어…감염경로, 해외와 비교해보니 [e헬스]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4월25일 기준으로 31번째 확진환자 발생 이후 3명의 엠폭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34명이라고 2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외유입 및 해외유입 관련 5건, 국내발생 추정 29건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감염 추정 환자의 거주지는 서울 13명, 경기 7명, 경남 3명, 경북 2명, 대구 2명, 전남 1명, 충북 1명이었으며 이 중 27명은 내국인, 2명은 외국인이다.

앞서 25일을 기준으로, 29명의 확진환자 중 28명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고 1명은 해외여행력은 있으나 증상 발현과 해외여행력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질병청은 국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 감염자중 '밀접접촉 확인' 89.7%로 높은 비중

위험노출력을 살펴보면,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력이 확인된 사람이 대다수(89.7%)였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이같은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경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분석 결과와 유사하다.

질병청이 밝힌 국내 감염 경로를 구체적으로 보면 ▲환자 접촉 2건, 밀접 접촉(피부 접촉, 성접촉 등) 31건, ▲환자 치료병상 의료진 주사침 자상 1건 이다.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을 포함한 발진이다.

다만 질병청은 "엠폭스 증상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기때문에 병원 방문시 위험 노출력을 의료진에게 말해 조기 진단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질병청은 "고위험 시설 내 접촉자 등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와 백신접종을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노출 전 접종 대상 확대에 대해 방역상황 및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엠폭스는 일반적인 인구집단보다 고위험집단에서 발생과 전파 위험이 큰 만큼 고위험군 대상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의료인을 대상으로도 엠폭스 진단 안내서를 배포해 적극적인 의심환자 신고를 당부했으며, 엠폭스 환자 임상경험 등을 공유하는 의료진 대상 교육을 추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러한 증상 안내 및 고위험군 위험소통 강화로 의심 신고 및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검사 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첫째주 4건이었던 검사 건수가 둘째주 34건, 셋째주는 102건으로 집계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엠폭스가 주로 제한적인 감염경로(피부·성접촉)를 통해 전파가 이뤄지는 감염병으로 전파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감염예방 수칙은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가, 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가, 손씻기 준수, 유증상자와의 화장실, 식기, 세면대 등 공동사용 자제, 유증상자와의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진료받고 백신을 접종 하는 것 등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를 인용해 엠폭스 국외 환자 특성(4월18일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WHO에 따르면, 엠폭스 확진자의 성별은 남성이 96.4%였으며, 그 중 18~44세의 남성이 79.2%를 차지했다.

엠폭스 감염경로가 조사된 1만8946명 중 성적 접촉이 1만5564명(82.1%)으로 확인됐다. 성적지향이 확인된 남성 3만438명 중 84.1%(2만5690명)가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MSM)이었으며, 7.8%(2004명)이 남성이 양성애자로 분석됐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