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LG이노텍, 또 60%↓ 영업익…하반기 반등 노린다 [소부장디과장]

김도현

- 2분기까지 어려울 듯…하반기 아이폰 신작 효과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이노텍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울상이다. 공동운명체인 애플 실적이 좋지 않은 탓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지속, 하반기 신모델 대기 수요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역시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LG이노텍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4조3759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33.17% 감소, 전년동기대비 10.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4.49% 전년동기대비 60.40% 하락했다. LG이노텍은 2022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2021년)동기대비 60.40% 줄어든 바 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면서 재차 수익성이 악화했다. 구체적으로 ‘아이폰14’ 시리즈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4는 같은 해 4분기 중국발(發)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소비심리가 조금이나마 풀리는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올해 들어 주요 생산기지가 정상화했으나 경제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아이폰14 판매량을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모델인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애플 충성 고객은 해당 제품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2분기에 대해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앞둔 양산 조정으로 수요가 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아이폰15 흥행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차기작에는 잠망경 형태인 폴디드줌 기술이 적용되는 등 카메라 성능이 높아지는 만큼 대당 수익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LG이노텍은 “신기술 적용 고난이 및 고부가 모델을 독점 개발하고 우선 공급할 것”이라며 “핵심부품 내재화와 신규 애플리케이션 선행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전장용 카메라 분야에서는 테슬라와 계약 규모 및 일정에 따라 향후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나 테슬라가 전기차 할인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판매 대수가 많지 않아 부품사들에 단가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반도체 불황으로 기판소재 사업부도 힘을 내지 못했다.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감소세다. 2분기에도 유사한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 수요는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는 불확실성이 크다. 올해 4분기 양산 목표로 생산라인이 구축 중이나 전방산업 위축으로 신규 업체에 기회가 돌아갈지 미지수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전장부품 사업부도 다소 주춤했다. 앞선 사업부들과 마찬가지로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고부가 및 전략고객 중심 수주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자성부품 등이 대상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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