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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OLED 꽉 잡는 삼성디스플레이…“스마트폰 이어 성공적 전환” [소부장디과장]

백승은
- 1분기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익 7800억원…각 17% 28% 하락
- 4조1000억원 쏟는 IT용 OLED 생산라인, “양산 후 연간 1000만대 생산 가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패널에서도 경험했듯, 재료 개발 노하우 등을 축적하는 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스마트폰용 패널 성공에 이어 (IT용 OLED 생산라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전환을 추진하겠다.”

이달 초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6세대 생산라인에 4조원대 투자 계획을 밝혔다. 2~3년 이후 본격 가동되며, 기존 6세대급보다 연간 생산능력이 확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D 1분기 성적표는…수요 약세로 ‘주춤’, 대형은 오름세

27일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액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0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5.47% 급감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역성장 기조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영업이익은 28%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용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후반이다. 1분기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기조 등으로 수요가 얼어붙으며 판매치가 떨어졌다. 중소형 패널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0% 중반 하락했다. 다만 대형 패널은 삼성전자의 퀀텀닷(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며 적자 폭이 완화됐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분기에는 중소형 사업은 수요가 위축됐지만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이 확대되고 하이엔드 스마트폰 영역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는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경기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은 2023년 한 해는 경기 상황 악화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하반기 중 중국 수요 회복 가능성 등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최 부사장은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이 예측된다. 또 2023년 한 해는 불확실성과 회복 가능성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라면서 “스마트폰용 패널 하이엔드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 유지하는 한편, 경쟁사 대비 안정적 품질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하반기 성수기 양산에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액은 총 10조7000억원이었다. 이중 디스플레이에 3000억원이 투입됐다. 주로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IT용 OLED에 4조1000억원 쏟는다…2026년에는 1000만대, SDC 전체 매출의 20%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발표한 신규 투자 계획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앞으로 3년간 4조1000억원을 IT용 OLED 8.6세대 생산라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발표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13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최 부사장은 “최근 고화질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이미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IT 제품에도 동등한 수준의 OLED를 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2024년에 아이패드에, 2025년에는 맥북에 OLED를 적용하며 관련 시장이 확 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은 지난해 기준 950만대지만 5년간 연평균 39% 성장해 2027년에는 4880만대 시장으로 확대된다.

이어 최 부사장은 “수요 대응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간 대형 기판 기술과 낮은 원가 기술, 친환경 기술, 대량 생성 기술 등을 개발해 왔고 최근 목표를 달성했다는 판단하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투자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현재 IT용 OLED 패널 6세대 생산라인은 연간 450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오직 4%만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8.6세대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6년부터는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20%까지 차지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 기술이다 보니, 현재 개발 속도와 성숙도를 고려하면 2~3년 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존 6세대 글라스의 두 배 정도 되니, 연간 1000만대의 IT용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가경쟁력 또한 한 수 위”라고 전했다.

또 최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서도 경험했듯, 재료 개발 기법 등을 축적하는 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면서 “스마트폰 성공에 이어 과감한 투자 통해 성공적인 전환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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