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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동남아 인기 파죽지세…왜?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20년 전 한류를 이끈 게임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이 여전히 동남아시아에서 강세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 2020년 한국을 시작으로, 지난 2021년 일본·북미, 지난해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출시된 바 있지만 올해 동남아에서 더 크게 주목 받아 눈길을 끈다.

동남아에서 라그나로크 IP가 활용된 게임 중 가장 빠른 사전예약 증가세를 보인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정식 서비스 한 달째인 지금까지 모바일 양대 마켓 정상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그라비티가 펼친 게임 현지화 전략이 이용자들에게 통한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거나 예정인 국내 주요 게임사도 그라비티 전략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그라비티가 국내 주요 게임사 영업이익률을 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승승장구’…동남아 인기 비결은?=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서비스 20년이 넘은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정통성을 이어 받은 타이틀이다. 스토리와 퀘스트 같은 원작 주요 시스템을 계승하고, 그래픽과 배경음악(BGM) 등을 업그레이드했다.

동남아 지역 경우 그라비티 싱가포르 지사인 그라비티 게임 허브(Gravity Game Hub, GGH)에서 라그나로크 오리진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정식 론칭에 앞서 지난 3월부터 진행한 동남아 지역 사전예약에선 300만명을 넘어섰다.

GGH는 현지화에도 힘썼다. 지역별 게임 앰배서더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팬들과 소통하며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적극 알렸다. GGH는 지역 유명 장소 전광판을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 펼쳤다.

2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달 30일 애플 앱스토어 기준 ▲태국 1위 ▲인도네시아·필리핀 2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4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구글플레이 기준으로는 필리핀 2위, 싱가포르 3위, 태국 4위, 인도네시아 6위, 말레이시아 10위에 랭크됐다.

이 같은 성과는 한 달째 지속되고 있기에 글로벌 매출 호조가 전망된다. 앞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해 3분기 대만과 홍콩, 마카오 출시 때도 그라비티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한 바 있다. 그라비티는 글로벌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 분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로만 놓고 보면 국내 주요 게임사 못지않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2%, 314.9% 늘어난 1760억원, 390억원으로 나타났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타이틀이 글로벌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덕분이다.

◆그라비티 신작도 계속…다양한 행사로 국내 이용자도 만난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자체 기록을 경신했던 그라비티는 이 기세를 바탕으로 주요 사업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에만 초점을 둔 것은 아니다. 올해 그라비티는 국내 게임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방점을 뒀다. 이달 특히 그라비티 국내 활동이 두드러진다. 먼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킨텍스가 주관하는 융복합 게임쇼 ‘2023 플레이엑스포’에 참가를 확정했다. 이 행사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최근 그라비티는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 2023’와 ‘홍콩 국제 라이선싱쇼 2023’에 참가하며 다양한 타이틀을 출품한 바 있다.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도 기대작들로 국내 게임 이용자를 가까이에서 만난다.

여기에, 라그나로크 IP 속 BGM을 주제로 하는 국내 첫 단독 콘서트도 연다. 그라비티 대표작 라그나로크 온라인 초반 에피소드부터 에피소드 19까지 사용된 BGM 중 라그나로크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담은 곡들이 편곡됐다.

플래직 게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타이틀, 게펜 테마 음악 등 총 25곡을 연주한다. 이는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마포아트센터에서 약 1000석 규모로 진행된다. 이처럼 그라비티는 게임 외 사업에도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이외 신규 IP 게임도 지속적으로 발굴 중이다. 지난 3월 ▲ALTF42 ▲피그로맨스 ▲심연의 작은 존재들 등 PC 및 콘솔 타이틀 6종과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스팀에서 ‘ALTF42’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진행했다.

자회사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은 미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영웅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엑스 히어로즈 NFT 워(X Heroes: NFT War)’를 지난달 25일 글로벌에 선보였다. 그라비티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지역 론칭을 목표로 스카이워크가 개발한 ‘위드:웨일인더하이(WITH: Whale In The High)’ 퍼블리싱을 준비 중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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