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일반

최첨단 디지털 방지기술 동원해도 여전히 기승… '몰카 공화국' 오명 어쩌나 [e라이프]

오현지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몰카 범죄를 차단하기위한 최첨단 디지털 방지 기술이 시중에 적지않게 나와 있지만 여전히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몰카 수법이 워낙 다양하고 교묘하게 발전하는데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해도 지하철, 공중화장실, 숙박시설, 탈의실 등 사람이 움직이는 모든 곳을 다 커버할 수 없기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몰카 범죄와 관련, 이미 외국인 유튜버들이 한국 여행시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그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한차례 망신살이 뻗친바 있다.

지난달 11일 ‘올리비아’ 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는 한국의 몰래카메라 현황을 소개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할 때 ‘이 제품’으로 숨겨진 카메라를 찾을 수 있다"라고 소개한 영상에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제닝스’라는 이름의 틱톡터가 “한국은 불법촬영이라는 큰 문제가 있다. 한국 공중화장실에서 틈새를 화장지로 막아놨는데, 드문 일이 아니다. 그 작은 공간에 카메라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라며 “에어비앤비,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도 몰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 여행객들에게 몰래카메라 탐지기 구매를 추천한다. 몰래카메라는 화재경보기나 시계, 다른 일상용품 등에 위장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몰카 범죄는 그동안 많은 정부 및 지자체, 관공서를 중심으로 수많은 계도와 방비책을 제시했으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화장실, 지하철 등 대중 시설에서 범죄가 발생했으나 이제는 일반 기업 및 직장내 몰카 범죄도 늘고 있어서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일, LX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사)는 여성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된 30대 직원 A씨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해당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LX공사는 교육·감사·노사 분야 부서장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하는 등 조직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다.

◆몰카 범죄 예방하기위한 꿀팁들 온라인 공유

물론 몰카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온라인에는 공중화장실이나 탈의실 이용시 몰카를 예상하기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난해한 이름의 와이파이가 유달리 강하게 잡힐 경우 몰카가 설치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몰래카메라 탐지기’ 또는 ‘탐지 카드’ 등 탐지 제품을 이용하면 몰래카메라가 방출하는 전파를 탐지하거나 렌즈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조언이다. 해당 제품은 1만~2만 원에서 30만 원 이상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도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일, 강원도 동해시는공중화장실 몰카 예방과 근절을 위해 '안심화장실 시민감시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시민감시단은 월 1회, 2인 1조(4개조)로 동해지역 모든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전파탐지기와 적외선탐지기, 렌즈탐지기를 이용해 불법촬영카메라를 점검할 계획이다.

화장실 몰카 범죄, 솜방망이 처벌에 다른 범죄까지

한편 몰카 범죄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는 화장실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20대 남성 A씨는 창원시 성산구의 한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여성을 촬영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미성년인 남학생이 여자 화장실이 용변 보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의 한 건물 4층에 있는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경찰에 붙잡혔다. 법원은 B군에 대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월 강남의 한 건강검진센터와 한의원 여자 화장실에 카메라를 숨겨 불법 촬영한 혐의로 40대 남성 C씨를 입건했다. C씨는 드라이버로 화장실 비데를 해체하고 대신 USB 모양의 불법 카메라를 넣어 촬영했으며, 피해자만 1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C씨 휴대전화 5대와 노트북, 컴퓨터 본체를 압수수색한 결과, 불법촬영물 146개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몰카 범죄는 아무리 좋은 방어 기술을 활용한다해도 어떤 식으로든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몰카가 중대 범죄라는 인식을 어렸을때 부터 인식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계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현지
ddaily_o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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