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동박 너마저"…SKC, 2개 분기 연속 적자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가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전방산업 부진 및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4일 SKC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액 6691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2.4% 전년동기대비 14.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243억원 손실)대비 적자 폭 축소,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이다.

사업별로 보면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매출 1804억원, 영업이익 3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수요 둔화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부터 북미, 유럽 중심 수요 확대에 따라 판매량과 매출이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폴란드 글로벌 증설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심산이다.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은 기대 요소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를 등의 화학사업은 매출 3933억원, 영업손실 60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및 프로필렌글리콜(PG) 등 주요 제품의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됐으나 판매 규모를 확대하면서 전기대비 손실 폭을 개선했다. 2분기부터 북미, 아시아 등 주요 시장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매출 및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SK엔펄스의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 875억 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사업 매출 기준 변경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산술적으로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불황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블랭크 마스크 사업 성장도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다. SK엔펄스 고부가 제품에 대한 평가 요청이 잇따르면서 올해 고객사 확장이 가속화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지난해 모태사업인 필름사업 매각을 완료한 SKC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본격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악화한 경영 환경에 맞선 강력한 혁신을 통해 빠른 실적 반등을 이뤄내고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C는 반도체 글라스 기판과 실리콘 음극재 등 미래 성장사업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글라스 기판 사업은 내년 하반기 상업화를 목표로 생산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이 30%를 넘어섰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2분기 중 파일럿 생산 투자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한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도 2025년 상업화를 목표로 연내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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