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올여름 국내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이 모델을 검색뿐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기업간거래(B2B)용 서비스도 출시해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8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초대규모 AI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로 올해 여름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 최대 규모 한국어 학습력을 보유한 모델로 챗GPT4에 대응한다”고 소개했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AI 관련 기술 투자를 한 결과 전세계 중 세 번째 대규모 생성형 AI를 위한 빅모델을 갖고 있다. 네이버가 출시할 하이퍼클로바X는 경쟁업체 대비 낮은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한국어에 있어선 글로벌 빅테크 대비 더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높은 성능에도 타사 대비 4분의1 이상 절감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이미지와 음성 등을 이해할 수 있다”며 “계산기·지도 등 다양한 기능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지난 몇 년간 네이버 검색 서비스 향상 목표를 중심으로 투자해 온 초대규모 모델을 검색 외 네이버 쇼핑 추천, 셀러툴,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서비스 등에 적용하면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생각이다.

최근 AI 상용화 활용 사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창작·업무 툴 중심으로 빠르게 출시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B2C 분야에서 AI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한다. 먼저 검색 분야에선 사용자별 검색을 밀접하게 지원해줄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사내 시범운영을 상반기 중 진행한다. 이후 업그레이드 된 모델을 하반기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B2B 기업향으론 글로벌 기업들이 해결하지 목하는 맞춤화와 데이터 보호 관련 문제들을 명확히 해결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고객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 결합해 생성형 AI 만들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가 대폭 업그레이드될 것이며 이를 하이브리드 클로바 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서도 활용 범위를 넓힌다. 가령 일본에선 연내 라인웍스, 네이버 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기업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현재 네이버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AI와 결합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빠른 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네이버는 이에 대응하는 속도를 내면서도 수익성 악화는 최소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비 구매는 불가피하지만 효율화를 통해 비용은 전년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년 전 처음 AI 특정 GPU 구매 후 올해 또 구매할 계획이지만, 전체 인프라 관련 감가상각 비용 중 10% 미만”이라며 “향후 설비투자(CAPAX)를 효율화할 계획으로, 예년 네이버 인프라 비용이 대략 매출 7% 내외였는데 앞으로도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