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SKT, AI컴퍼니 도약 결실 …신사업 두자릿수 성장 (종합)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이 올 1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모두 증가한 가운데, 5대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사업군 중에서도 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직전 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 지난해 영업익 4948억원…전년比 14.4%↑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4.4%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투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3년 1분기 매출 4조3859억원, 영업이익 46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 1173억원, 영업이익 4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1.3%, 16.5% 성장했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SKB) 매출은 1조615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761억원이었다.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5대 사업군, 가시적 성과 도출…미디어·엔터프라이즈 두자릿수 성장

이번 실적에서도 5대 사업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T 2.0 출범과 함께,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5대 사업부로 개편한 바 있다.

무엇보다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바지했다.

먼저, 미디어 사업 매출액은 전년보다 10.2% 늘어난 3932억원을 집계됐다. 유무선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고 사측은 분석했다.

또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콘텐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 PPM 가입자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PPM 가입자는 2022년 4분기 141만1000명에서 2023년 1분기 137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5.8%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AICC(AI Contact Center) 분야에서 최대 규모(약 81억원) 수주를 달성했다. 향후 AI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해 추가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AIVVERSE 사업도 유의미한 수치적 성과를 거뒀다. 구독 서비스 ‘T우주’가 1분기 가입자 180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해 8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9개국에서 출시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누적 사용자도 전년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월간활성화이용자(MOU)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했다. 5월 중 개인화 공간 ‘이프홈’을 출시했고 하반기 중 인앱 결제 기반의 콘텐츠 마켓 등 경제 시스템을 강화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무선통신·유료방송 사업 매출 견조…5G 가입자 비중 '61%' 도달

무선통신과 유료방송 사업의 견조한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먼저,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로밍 매출 회복 및 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1.5% 성장한 2조627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1410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61%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었다. 지난 1분기 기준 ARPU는 3만101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같은기간 알뜰폰(MVNO)을 포함한 ARPU는 2만812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유료방송도 가입자 기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 1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40만명을 유치, 매출은 전년보다 0.3% 성장한 47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줄었다. 올 1분기 SK텔레콤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340억원으로, 전년보다 32.0% 줄었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의 CAPEX 규모도 전년보다 4.7% 감소한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 고객 선택권 확대 목표…청년 요금제 오는 6월 출시

올해 SK텔레콤은 성장 궤도에 안착한 5대 사업군의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 동시에 요금제를 다양화에 고객 선택권과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고객의 다양한 이용 패턴과 연령대 특성을 고려한 5G 요금제 개편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월 초 '5G 맞춤형 요금제'와 3월 말 '5G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오는 6월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청년 특화 혜택을 추가한 '0청년 요금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진원 SKT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주요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한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소현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