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소비위축 여파…신세계, 1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신세계가 고금리와 소비위축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긴 했지만, 명품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는 상황. 신세계는 온·오프라인에 걸쳐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춰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634억원, 영업이익은 15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14.8% 줄었다.
코로나 엔데믹 기저효과로 백화점 성장세가 둔화하고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들이 역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백화점 사업 올 1분기 매출액은 62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1% 늘었다. 지속성장을 이어가긴 했지만 지난해 1분기 매출 증가율 18.7%와 비교하면 성장 폭은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 증가율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여성(11%), 스포츠(11%). 아동(11%) 등은 선전했지만 명품은 3%에 그쳤고, 생활은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등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한 110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재개장한 강남점 남성 전문관에 이어 하반기 중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한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을 확대하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결회사들 중에선 면세점을 운영하는 디에프와 호텔 사업 센트럴시티가 실적 개선을 이뤘다.
신세계디에프는 올 1분기 매출액 51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4억원 증가한 24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개별여행객(FIT) 매출 상승과 2022년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투숙율과 임대매장 실적 상승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2% 늘어난 843억원, 영업이익은 42.5% 늘어난 218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줄며 부진했다. 매출 312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 68.8%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내 패션부문 4개 이상, 코스메틱부문 3개 이상 신규 브랜드로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국내 패션사업부 소싱 사업 정리와 해외패션사업부 내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 영향으로 패션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코스메틱 부문(16.8%)과 국내 패션부문(11.2%)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까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527억원, 영업손실도 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670억원, 영업손실 6억원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리오프닝으로 인한 오프라인 쇼핑 수요 증가 등 대외 환경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측은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외형성장과 디에프 등 연결회사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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