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삼성, 배터리 이어 반도체 '밀월'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에코프로와 삼성 그룹이 배터리뿐만 아니라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두 회사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산업인 만큼 양사 동맹은 더욱 끈끈해질 전망이다.
10일 에코프로에이치엔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엔지니어링과 226억원 규모 온실가스 저감 설비(R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삼성엔지니어링 미국 법인과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구축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내 RCS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설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에코프로 그룹의 모태 사업인 친환경 부문을 담당하는 업체다. 구체적으로 ▲클린룸 케미칼 필터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대기환경 ▲수처리 등 분야를 다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등 시공을 맡는다. 반도체 핵심 공정인 식각(에칭) 단계에서 대용량 촉매식 과불화화합물(PFCs)이 사용되는데 PFCs는 6대 온실가스 중 지구온난화 계수(GWP)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자체 촉매식 대형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적용해 PFCs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앞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수차례 백억 단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21년 7월 128억원, 2022년 6월 400억원, 2022년 9월 117억원, 2022년 11월 193억원 등이다. 대부분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 관련 내용이다. 이번 건으로 미국 쪽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한국과 미국 등 반도체 생산거점을 꾸준히 늘리는 점, 세계적으로 환경 이슈가 강조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역할을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익히 알려진 대로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간 배터리 동맹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이들은 양극재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에코프로이엠’이라는 합작사(JV)를 설립해 전용 공장까지 공동으로 마련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어 거래물량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삼성SDI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도 함께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해액 첨가제 등을 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로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씨아이에스 등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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