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에서 힌트" …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첨단 통신기술로 줄인다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1미터 앞도 제대로 안보이는 컴컴한 바닷속을 잠수함 안전하게 운행한다.
이는 '소나'(SONAR)라는 레이더 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해양 초음파를 발신해 그 반사 파동으로 수중 장애물이나 해저 상황을 탐지함으로써 안전하게 항행하는 것이다.
이 '소나'의 원리는 '박쥐'에서 따왔다. 컴컴한 동굴속에 서식하는 박쥐는 이같은 원리를 이용해 어둠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인다.
따라서 만약 주행중인 자동차가 비록 어린이가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린이를 인식할 수 있는 소리나 반응 등을 미리 체크할 수 있다면, 자동차에 주의나 경고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이러한 참신한 상상력이 초등학생의 머리에서 나왔다.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참석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을 비롯한 유의동 이태규, 문진석 의원이 주최하고 도로교통공단이 주관한 ‘첨단통신기술을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망 강화 토론회’가 10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어린이알리미 장치를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어린이알리미 전용단말기는 학생이 휴대하고 등·하교를 할 때 학교 교문에 설치된 수신기가 단말기의 신호를 자동 인식, 등록된 보호자 휴대폰으로 자녀의 등·하교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다.
박완주 의원은 “어린이알리미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장치다”라며 “아이들이 제안으로 시작된 정책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화를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개선방안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10만 9102건이 발생했고 어린이 사망자 수는 516명이다. 우리나라 어린이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0.2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0.19명에 비해 약 1.4배 높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10만9102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 수는 516명에 이른다. 어린이 10만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0.2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0.19명에 비해 약 1.4배 높다.
이날 토론회 1부에서 ‘제1회 어린이 교통안전 말하기 대회’ 용이중학교 진하은 학생(13)과 용이초등학교 이준기 학생(12) ‧ 한유주 학생(12)이 ‘어린이와 어른이 연결되는 세상’의 주제로 어린이 알리미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용이초 학생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박쥐가 부딪히지 않는 원리를 보고 어린이 보행자 위치 알리미 활용방안을 착안했다”며 “자동차 생산 시 의무 장착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과 알리미 인식 장착 시 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인센티브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토론으로 진행된 2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백은경 PM은 “어린이들이 제시해준 방안과 더불어 향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에 대비해 안전관련 통신기술 확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교육안전정책과 강예일 사무관과 안전 총괄부처인 행안부 안전개선과 유정화 사무관은 “어린이 알리미,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등 연계형 알림 시스템 도입 확산에 대한 부처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성우 기술기획팀장은 “어린이알리미의 내비게이션 반영을 위해 정보제공 및 센서기술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어린이 안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녹색어머니회 천경숙 중앙회장은 “어린이알리미의 사용자는 저학년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기기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며 “여러 기관과 상호협력을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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