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올해 1분기 역성장…서브컬처 퍼블리싱으로 반등 준비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웹젠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속된 신작 공백에 더해 대표 게임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웹젠은 일본 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서브컬처 타이틀을 확보하고, 자체 지식재산권(IP)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반등 준비를 이어간다.
웹젠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27억8700만원, 영업이익 97억4400만원, 당기순이익 126억8800만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8.7%, 56.3%, 32.2% 하락했다.
신작 출시 지연 및 기존 서비스 게임 매출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샷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 늘어난 15억6400만원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게임 매출은 줄어든 추세다. 웹젠 대표작 ‘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5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R2’ 매출은 95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메틴2’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한 31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매출은 225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해외 매출 201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매출 비중은 해외 매출이 전체 47%를, 국내 매출이 53% 차지한다.
영업비용은 330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지급수수료는 117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인건비는 175억8000만원으로 14%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92% 줄어든 4억800만원이다.
웹젠은 올해 하반기 퍼블리싱 사업으로 준비하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 출시에 주력하고, 자체 개발 신작 게임 개발 투자에 집중한다.
웹젠은 일본 개발사 위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서브컬처 장르 게임 퍼블리싱 타이틀 2개 이상을 준비 중이다. 먼저 하반기 중으로 일본 게임사 그람스(GRAMS)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역할수행게임(RPG) ‘라그나돌’을 출시한다. 라그나돌은 앞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게임은 독특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연출, ‘스파인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일러스트 및 ‘스피드 체인 시스템’ 기반 전투 등이 특징이다.
아울러 다양한 파트너사와 유명 IP를 활용한 서브컬처·RPG 장르 게임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협의 중에 있다.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 일정을 확정하는 대로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웹젠 자회사를 통한 자체 IP 게임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를 개발하는 자회사 웹젠노바는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가장 먼저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인 웹젠레드코어와 웹젠스타도 언리얼엔진5에 기반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한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게임 장르 폭을 넓히고, 파트너사를 확대하는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게임 장르별로 게이머 취향을 고려한 맞춤 서비스를 구상하고, 신작 출시 전략을 마련해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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