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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교사 선택?" 스승의날 기념 설문 조사… 뜻밖의 결과 [빅데이터]

양원모

<캡처=EBS>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5월15일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가운데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교사 4명 가운데 불과 1명만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지속적인 교권의 추락, 기존보다 줄어든 교원 연금 혜택 등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가 교직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제42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변도 역대 최저인 20.0%를 기록했다.

교총이 2006년 설문을 시작한 이래 긍정 응답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첫 조사에서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7.8% 였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시작되고 교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난 2020년에도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 비율은 32.1%였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떨어졌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라는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 55.3% 였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 지도'(30.4%)을 꼽은 교사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 업무, 잡무'(18.2%) 등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9.7%에 달했다. 2021년 50.6%, 2022년 55.8% 등 갈수록 부정 응답이 높아지는 추세다.

무너진 교권, 무너진 교실을 회복하는 방안으로는 '교권 보호 입법'과 '고의 중과실 없는 생활지도 면책권 부여'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96.2%는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교총 관계자는 "수업 방해 등 학생 문제 행동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괜히 적극 지도했다가는 무차별적인 항의, 악성 민원, 아동 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이 '극한 직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원 10명 가운데 8명의 마음이 떠난 교실에서 어떤 수업 혁신, 교육 개혁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며 "정부는 교원이 소신과 열정을 회복하도록 교권 보호와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양원모
ingodz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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