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오른다는데…부담 덜어낸 '알뜰 가전' 부상 [DD전자상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한 달에 3020원 더.’
지난 16일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안에 따라 킬로와트시(㎾h)당 8원이 올랐다. 올 1월에 ㎾h당 13.1원이 오른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전기요금이 오르며 어느 때보다 전기세 부담이 더해진 상황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월평균 332㎾h를 소비하는 4인 가구의 경우 기존 월 6만3570원에서 6만6590원을 더 내야 한다. 부담 수준은 5.3%, 한 달에 3020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1㎾h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1000와트(W)짜리 가전제품을 10시간가량 사용하는 수준이다. 냉장고를 10시간, TV를 7시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루 내내 가동해야 하는 냉장고나 여름철 가동률이 올라가는 에어컨 등을 감안하면 한 달에 3020원보다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소상공인과 국민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여름철 취약계층 냉방비 절감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사회배려계층에 대해 요금 인상을 1년간 유예하고, 여름철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과 단가를 늘린다. 소상공인 분할납부와 여름철(7~8월) 누진 구간을 확장하고,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등 취약시설에 대한 냉방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소관 관계부처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다가올 단계적인 인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기세를 줄이기 위한 각 가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현상유지를 하거나 줄일 수 있을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5등급보다 전기세 30~50% 절감…‘1’ 제품 쏟아진다
가전제품에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모두 부착돼 있다. 1~5등급으로 나뉘는데,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 대비 30~5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하루에 1㎾h를 절약하면 260원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등급 제품 사용 시 가구당 1년에 416㎾h, 한 달 전력 소모량 이상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가전업계는 에너지효율을 큰 폭으로 확장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갤러리를 선보이면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보다 냉방 효율이 10% 낮은 초절전 모델을 선보였다. 2023년형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역시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10% 낮다. 2023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도 인공지능(AI) 절약 모드 활용시 에너지 사용량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조명등도 전기세 절감의 큰 몫을 한다. 한국전력은 백열등에서 형광등으로 교체 시 65~75%의 절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작은 램프를 여러개 사용하는 것보다 하나만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의 가전 통합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의 에너지 절약 서비스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 활용 시 세탁기는 최대 60%까지, 건조기는 35%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도 에너지 효율 대열에 나섰다. 2023년형 LG 휘센 타워 전 라인업은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이다. 가장 최고가 제품은 공간에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감지해 절전 모드를 활용해 최대 72%까지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 27종 중 13개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다.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의 경우 13종 모두 등급이다.
중소·중견 가전업체도 에너지 활용성을 확 높였다. 코웨이는 제습 중 에너지 절감률을 한 번에 보여주는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를 최근 출시했다. 제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모두 한 제품으로 할 수 있어 추가 구매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SK매직 역시 터보팬 구조를 이용해 에너지 손실을 줄인 ‘올클린 공기청정기’를 판매 중이다. 두 제품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다.
교원 웰스는 정수기 전기세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주력 모델인 ‘웰스 정수기 슈퍼쿨링 시리즈’는 유로에서 물을 직접 냉각해 원 전기 소비량을 62%까지 줄여준다. 전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초소형 제품 ‘웰스 미미 정수기’도 있다. 공기청정기 역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주력 모델로 한다. ‘웰스 공기청정기 토네이도’는 17도 경사면 송풍 구조와 토네이도 흡입 시스템을 통해 기존 방식 대비 30% 빠르게 실내 공기를 정화하면서 전기세 부담도 낮춰준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업계의 경향은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을까’가 가장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소비자가 스스로 전기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 처음 구매할 때 관련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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