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대구·경북 팔공산 23번째 국립공원 승격… 경제적 효과는?

오현지 기자
<사진>환경부
<사진>환경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대구 동구에 위치한 팔공산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환경부는 23일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하고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2021년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환경부에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한 지 2년만에 나온 결과다.

2년여에 걸쳐 타당성 조사, 지역 설명회와 관련 지방자치단체·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기존 도립공원보다 0.826㎢ 증가한 126.058㎢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조사결과 팔공산은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 문화경관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찬성 여론도 2019년 72%에서 2023년 5월 84%로 크게 증가했다.

지정 타당성 조사 결과,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 받은 팔공산

환경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팔공산에 붉은박쥐, 매, 수달 등 멸종위기종 15종 및 한국고유종인 참배암차즈기, 기후변화지표종인 개비자나무 등 야생생물 5,296종이 서식 자연생태계가 우수했다. 전국에 있는 22개 국립공원 중 8위에 해당한다. 현재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국립공원 1위는 지리산이다.

팔공산은 자연경관 역시 우수해 22개 국립공원 대비 7위 수준이다. 산봉(39개소)을 중심으로 기암(10개소), 계곡(19개소) 등 총 77개소의 자연경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연경관은 병풍바위, 염불봉 핵석, 가산바위, 치산 폭포 등이다.

특히 팔공산의 문화경관 22개 국립공원 대비 2위 수준에 이른다. 현재 문화경관 1위는 북한산이 차지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 30점(국보 2, 보물 25, 사적 1, 명승 1, 중요민속문화재 1), 지방지정 문화재 61점(시도유형 34, 시도기념물 1, 시도민속문화재 1, 문화재자료 25), 등록문화재1점등 총 92점의 문화자원이 팔공산에 있다. 팔공산 일대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동화사) 및 제10교구 본사(은해사)가 위치해 우리나라 불교 역사·문화의 중추적 거점으로 볼 수 있다.

탐방객 수 역시 22개 국립공원 대비 3위 수준에 이른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팔공산 연간 방문객은 약 358만명에 이른다.

국립공원 승격 후 팔공산의 변화, 경제적 가치 상승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의 경제적 가치는 총 5233억으로 추정했다. 기존 팔공산 도립공원의 가치 2754억원과 국립공원 승격시 1.9배의 경제적 가치가 증가한 것을 합산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13년 무등산국립공원 평가 결과, 약 1.9배 증가한 사례를 적용한 것이다.

환경부는 팔공산을 찾는 연간 방문객이 358만명에서 458만명으로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늘어나는 탐방객을 수용할 수 있는 탐방로, 화장실, 주차장 야영장 등 13곳을 추가해 총 115곳의 공원시설이 마련된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일 팔공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을 발족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대구시·경북도와 공원관리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관리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현지 기자
ddaily_o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