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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이번에도 ‘상업‧한일’ 2파전 … 퇴행적 비판속, 외압 가능성은?

박기록 기자

왼쪽부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사진>우리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우리금융이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을 최정 선정한다.

현재 롱리스트에는 올라와있는 4명의 후보(롱리스트)들중 2명을 압축한 숏리스트가 정해지면 여기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이 낙점된다.

현재로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중 어느 곳 출신인지 여부가 차기 은행장 선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변수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롱리스트에 올라있는 4명은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다.

이 중 상업은행 출신의 이석태 부행장과 한일은행 출신의 강신국 부행장이 최종 압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지난 3월, 임종룡 회장 취임이후 단행된 자회사 인사에서 자회사 대표를 각각 선임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이번 레이스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를 맡다가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전례도 없다.

압축된 2명 중 금융권에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인물은 이석태 부행장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2000년 한빛은행으로 출범한 역사를 가진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이 20여년 넘게 회장과 은행장 자리를 번갈아가며 차지해왔다.

퇴행적인 CEO 선출방식이란 비난이 적지않았지만 과거 우리금융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공기업일때도 변하지 않은 그들만의 원칙이 이어져오고 있다.

결국 이번에도 이 원칙이 깨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은 상황이다.

임종룡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은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다.

따라서 이번엔 상업은행 출신의 이석태 부행장의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변수가 있다면 임종룡 회장의 의중 정도라는 평가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금융노조 등 외곽의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지분구조만 놓고보면 현재 우리금융은 완전히 민영화됐지만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로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구성은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5.34%), 우리은행 우리사주 (4.48%)으로 우리사주 비중이 높지만 단일 주주로는 국민연금이 6.84%로 제일 높다.

그외 노바스1호 유한회사(5.57%), 외국계 투자펀드인 블랙록이 5.0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진통 끝에 대표 내정자 자진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KT의 경우,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53%에 불과하다.

다만 이번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의 경우, KT와 같은 상황을 예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시각이다.

우리금융그룹 회장 선임건이라면 몰라도 그룹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선임을 두고 정부 개입 뒷말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견해다.

결국 우리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이렇다할 외부 변수와 목소리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종룡 회장의 의중도 기존 그룹내 관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앞서 임 회장은 이미 지난 3월7일 그룹 회장 취임과 함께 지주 임원을 11명에서 7명으로 축소하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또 자회사 14개 중 은행 포함 9개 자회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앞서 지주, 은행, 계열금융회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낳게한다.

한편 이석태 부행장은 우리은행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 등을 지냈으며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강신국 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 자금부 본부장, 기업금융(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고, 3월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맡아왔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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