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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인니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아세안 공략 교두보 마련

이건한 기자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현대모비스의 아세안 시장 공략 거점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회사는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배터리 셀-배터리 시스템-완성차로 이어지는 전동화 생태계 축을 선도하겠단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지시간 5월31일 수도 자카르타 외곽 자와바랏주 브카시시 공장 부지에서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모하마드 리드완 카밀 주지사, 이상덕 주 인도네시아 대사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임원들과 현지언론 등 150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합작회사 'HLI 그린파워'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제어기와 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화한 뒤 대형 배터리 시스템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하게 된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자동차·기아,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출자한 인도네시아 법인이다. 현대모비스는 HLI그린파워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전체 지분(50%) 가운데 절반(현대모비스 25%, 현대차 15%, 기아 10%)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까지 3km, HLI 그린파워까지는 10km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건설된다. 배터리 시스템 공급에 필요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총 6000만달러(약 800억원)을 투자해 3.3만㎡(약 1만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신축에 필요한 환경평가, 물류비용 감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적극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축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 시스템은 2024년 출시할 동남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2종이 모두 생산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안 내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력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산 전기차의 점유율 또한 높은 나라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아세안 수입 전기차 시장을 조사한 결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019년 19.4%에서 2021년 63.2%까지 급증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세안 시장 성장세에 따라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글로벌 고객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거점으로 확대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는 국내와 유럽(체코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다양한 배털 부품을 생산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전동화 생산거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앨라바마와 조지아주에 총 5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따라 국내-아시아-유럽-북미 등으로 이어지는 대륙별 벨류체인 구축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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