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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비켜..." K-배터리 3사,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과반 가져간다

이건한 기자
2031년 미국 내 배터리 제조시설 생산능력 예상치. [자료=NAATBatt International]
2031년 미국 내 배터리 제조시설 생산능력 예상치. [자료=NAATBatt International]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북미 배터리 제조공장 신·증설이 완료되면 3사의 북미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69%에 달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1위인 일본 파나소닉을 앞서게 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는 1일 한국 전기차 제조 및 부품사들의 북미 공장 현황에 대한 보고서 '한국 전기 자동차 부품 북미 공장 진출 러쉬'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기차 생산국으로 급부상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배터리 관련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 ▲미국 내 생산라인 구축 및 확장 등의 조사 분석 내용을 담고 있다.

컬리어스는 늘어나는 전기차 공급 물량과 IRA 대응을 위해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을 위한 시장 정보들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북미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48%)는 테슬라를 핵심 고객사로 둔 파나소닉이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18%), CATL(14%), SK온(10%), 삼성SDI(8%)가 뒤를 이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미에 단독 및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애리조나에 7조2000억원을 들여 자체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과 ESS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GM·스텔란티스 , SK온은 포드·현대자동차 등과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2025년을 전후로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컬리어스는 3사의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9%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및 소재사들의 북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차그룹과 거래하는 부품 업체들도 조지아주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증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 투자액은 10억달러(한화 1조2700억원)로 추산된다. 컬리어스는 조지아 공장을 통해 아진산업과 서연이화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현대차그룹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재현 컬리어스 코리아 상무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공장 진출 확대에 따라 현대차그룹 협력사들의 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컬리어스 코리아의 글로벌 임차대행 서비스팀은 주요 한국 대기업 관련 협력사의 해외 공장 설립 및 매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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