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불확실한 경기 속에도 옵저버빌리티 역량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이유
글: 이형근 뉴렐릭 코리아 대표
올해 초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긴장하고 비용 절감 방안들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기업들에게 매출 성장을 위한 방법으로 기술에 대한 투자가 와닿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이라면 이럴 때일수록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실제로 국내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더 적극 투자하며 경기침체 이후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 내 많은 디지털 영역 중에서도 옵저버빌리티는 최적의 비즈니스 가치를 확보하는데 효과적이다. 일례로, 필자가 근무하는 뉴렐릭에서도 ‘2022 옵저버빌리티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 내 절반(45.8%)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옵저버빌리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운영효율성의 향상을 꼽았다. 그럼에도, 초기 도입 비용 때문에 기업들이 옵저버빌리티의 활용을 주저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고려해야하는, 옵저버빌리티를 도입해야 하는 세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개발자 생산성 향상
전통적인 모니터링은 운영부서의 몫이었다. 이로 인해 개발자들과 운영부서 사이의 소통의 벽이 생기기도 한다. 개발자들이 기존에 배포된 애플리케이션들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정보들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옵저버빌리티는 이러한 소통의 장벽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양 부서가 실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단일 소스를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에 걸쳐서 서로 같은 이해선상에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가 개발과정을 거치는 동안 개발부서와 운영부서가 런타임 환경을 일관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옵저버빌리티를 도입한다면 여러가지 시스템을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을 버리는 대신, 개발자들은 운영환경을 총체적으로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고 다른 부서와도 더욱 유기적으로 일할 수 있다.
비용 절감 효과
정보기술(IT) 비용 절감은 국내외 모든 기업들의 현안이 되었다. 이에 따라 각 부서들은 더 똑똑하게 일하며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이때 옵저버빌리티를 선제적으로 활용한다면 기업들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예로 들어보자.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 IT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리소스 사용량을 조금만 줄여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때 비용을 줄이기 위한 어느 리소스 사용량을 줄일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데이터를 관찰하고 분석해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이때 옵저버빌리티는 클라우드 리소스 활용도를 측정하여 시뮬레이션의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클라우드 내 각 업무별 리소스 활용도의 비율을 측정해 활용도가 낮은 부분에서부터 높은 부분까지 정리할 수 있고, 이렇게 순위를 매기면 리소스 할당을 어디서 줄이거나 유지해야할 지 알 수 있다. 옵저버빌리티를 이렇게 간편하게 활용함으로써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다.
툴 통합화(Tool Consolidation)
지난 20년에 걸쳐 진화한 모니터링 기술은 테크 부서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새로운 기술들이 기존 툴들이 갖고 있는 역량들을 효율적으로 보완해주기도 하지만, 레거시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툴들을 도입하는 기업은 거의 없어서 결국 여러 개 모니터링 툴로 갈라지게 된다. 실제로 ‘옵저버빌리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평균 7가지의 모니터링 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각 부서는 각각 도입한 방대한 양의 툴에 압도되고, 곧 효율적인 모니터링, 문제해결, 디버깅 역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업들은 여러 모니터링 툴 때문에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장애를 겪고 각각의 툴의 기능들이 서로 중첩되어 툴 사용비와 관리비용이 배가되기도 한다.
옵저버빌리티의 하위 구성 요소로서 모니터링은 오늘날의 테크 부서를 지원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 모니터링 툴이 통합되어 있는 단일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을 도입한다면, 테크 부서들이 더욱 높은 수준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레거시와 모던 IT 환경이 어떻게 작업을 수행하고 있고 이것이 어떻게 고객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트너의 존 데이비드 러브록(John-David Lovelock) 리서치 부사장은 2023년 전세계 IT부문 지출 비용이 2022년보다 5.1% 상승한 4,6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용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시장도 전년 대비 6.6% 성장한 39조19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즉, 많은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상황은 갑자기 침체국면에 들어섰다가도 빠르게 상향곡선을 그리기도 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언제 빠르게 경기상황이 전환될지 모른다. 경기가 활기를 띌 때, 준비되어 있지 않고 시스템이 비즈니스 성장을 따라오지 못한다면, 고객들은 쉽게 떠나버릴 것이다. 그런 만큼,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툴을 미리 통합하고 옵저버빌리티에 투자를 한다면, 경기가 회복되며 다가오는 성장 기회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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